트럼프, 인도 이어 중국 압박?..."中, 러시아산 원유 계속 사들일 것"

  • SCMP 보도..."中전략목표 달성 위해 러 원유 필수적"

  • 중러 정치·경제 관계 견고...푸틴 9월초께 방중 예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5월 8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5월 8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러시아산 원유 구매에 따른 미국의 '2차 관세' 부과 위험이 다가오고 있지만 중국은 에너지 협력에 있어 상호 이익 관계인 러시아와 거래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캐나다 금융 리서치업체 BCA 리서치의 매트 커튼 수석 지정학 전략가는 "러시아산 원유는 중국에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이라면서 "중국의 전략적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석유와 같은 필수 자원이 안정적이고 확실하게 공급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으며 2차 관세 인상을 예고했다면서 "이번에는 중국 차례"라고 내다봤다. 실제 중국은 러시아 원유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다. 지난해 중국은 역대 최고치인 1억850만t의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였다. 이는 중국 전체 원유 수입량의 약 20%에 달하는 수준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밀착하고 있는 것도 중국이 러시아와 거래를 계속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상하이 소재 사회과학원의 리리판 러시아·중앙아시아 전문 연구원은 조만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날 예정이라며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정치·경제적 관계를 방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푸틴 대통령은 8월 31일~9월 1일 톈진에서 개최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 연구원은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국과 러시아가 서로 위안화와 루블화로 원유 거래를 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CNBC 인터뷰에서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와 관련해 "인도에 대한 관세를 지금의 25%보다 훨씬 더 많이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금융사 ING의 원자재 전략가들은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자에게 2차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많다"면서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가 다음 표적이 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지난 1∼6월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4911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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