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폭염 여파로 일부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수박 1개 평균 소매 가격은 3만2427원으로 14.4%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시 신림동에서 카페를 하고 있는 조모씨는 요즘 정산을 하면 한숨만 나온다. 조씨는 "여름철 최고 효자 품목이 수박주스인데, 수박 가격이 지난해보다 20~30% 올라서 남는 게 없다. 수박주스 하나 팔아서 1500원도 안 남는 것 같다"며 "생크림 등 가격이 오른 상품의 양을 줄였는데도 절망적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20%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 서울시 신대방역 인근에서 김치찌개 장사를 하는 오모씨도 민생회복소비쿠폰이 풀렸지만, 일할 맛이 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오씨는 "마늘, 파 등 농산물과 계란 가격이 지난해보다 10~20% 올라서 팔고 남는 돈이 작년 이맘 때와 비교해 30% 이상 빠졌다"며 "9000원짜리 김치찌개를 팔면 2000원이나 남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올 여름 극한 폭염으로 농축산물 공급이 줄었다. 생크림부터 배추까지 급등한 재료값에 자영업자들은 울상이다. 폭염이 심해질수록 냉방비, 배달비용 상승까지 더해져 자영업자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는 모습이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산물 63개 품목 중 63%에 해당하는 40개 품목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수박이 전년 대비 20.7% 오르면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고 △마늘(18.7%) △귤(15%) △시금치(13.6%) △달걀 (7.5%) △국산 소고기 (4.9%) 등도 급등했다.
올해 폭염이 일찍 찾아오면서 농축산물 가격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7일 서울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이는 지난해 첫 폭염 경보보다 18일 앞당겨진 것이다. 폭염의 강도도 거셌다. 지난달 기후 특성 분석 결과를 보면 전국 평균기온은 27.1도로 1994년 7월(27.7)도에 이어 1973년 관측 이래 두번째로 높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물가 지표 이상이다. 지난 2월 한국경제인협회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경영비용을 조사했을 때 원자재·재료비(22.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카페는 6~8월이 성수기다. 자영업자들은 통상 이시기 평소보다 2~3배 이상 많은 영업이익을 기대한다. 민생회복소비쿠폰으로 시중에 돈이 풀렸지만 급등한 재료값 탓에 기대만큼 이익은 늘지 않고 있다.
인천 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최근에는 바닐라 시럽, 메이플 시럽, 초코시럽 등 소스도 올랐다. 지난해 리터당 1만3000원 하던 것이 1만7000원까지 상승했다"며 "평소보다 가격이 3~4배 오른 생크림은 사재기 열풍에 구하기도 힘들다. 커피에 휘핑크림을 뺀 지도 오래됐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가격 인상을 고민했지만 저가공세를 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로 사람들이 빠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참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냉방비 역시 자영업자를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폭염으로 에어컨 등 냉방 기기 사용량이 늘어난 탓이다. 김씨는 "10평 규모의 작은 카페에서 지난달 냉방비만 70만원 넘게 나왔다"며 "지난해 이맘 때 냉방비가 50만원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상황이 훨씬 힘들다"고 말했다.
배달비용 증가도 부담이다. 배달은 '콜택시'처럼 자영업자가 신청을 하면 라이더가 받는 식으로, 폭염이 심해지면 기본적인 배달 단가가 올라간다. 자영업자들은 폭염 전과 비교하면 배달 비용이 20~30% 증가했다고 입을 모았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 교수는 "자영업자들 입장에서는 원가가 크게 올라도 소비 감소를 우려해 가격을 인상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 폭염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큰데, 카페와 식당에서 많이 사용하는 농산물은 수입하는 양을 늘리거나 해외 계약 재배를 확대해 시장이 불안정해지는 일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서울시 신대방역 인근에서 김치찌개 장사를 하는 오모씨도 민생회복소비쿠폰이 풀렸지만, 일할 맛이 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오씨는 "마늘, 파 등 농산물과 계란 가격이 지난해보다 10~20% 올라서 팔고 남는 돈이 작년 이맘 때와 비교해 30% 이상 빠졌다"며 "9000원짜리 김치찌개를 팔면 2000원이나 남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올 여름 극한 폭염으로 농축산물 공급이 줄었다. 생크림부터 배추까지 급등한 재료값에 자영업자들은 울상이다. 폭염이 심해질수록 냉방비, 배달비용 상승까지 더해져 자영업자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는 모습이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산물 63개 품목 중 63%에 해당하는 40개 품목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수박이 전년 대비 20.7% 오르면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고 △마늘(18.7%) △귤(15%) △시금치(13.6%) △달걀 (7.5%) △국산 소고기 (4.9%) 등도 급등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물가 지표 이상이다. 지난 2월 한국경제인협회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경영비용을 조사했을 때 원자재·재료비(22.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카페는 6~8월이 성수기다. 자영업자들은 통상 이시기 평소보다 2~3배 이상 많은 영업이익을 기대한다. 민생회복소비쿠폰으로 시중에 돈이 풀렸지만 급등한 재료값 탓에 기대만큼 이익은 늘지 않고 있다.
인천 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최근에는 바닐라 시럽, 메이플 시럽, 초코시럽 등 소스도 올랐다. 지난해 리터당 1만3000원 하던 것이 1만7000원까지 상승했다"며 "평소보다 가격이 3~4배 오른 생크림은 사재기 열풍에 구하기도 힘들다. 커피에 휘핑크림을 뺀 지도 오래됐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가격 인상을 고민했지만 저가공세를 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로 사람들이 빠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참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냉방비 역시 자영업자를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폭염으로 에어컨 등 냉방 기기 사용량이 늘어난 탓이다. 김씨는 "10평 규모의 작은 카페에서 지난달 냉방비만 70만원 넘게 나왔다"며 "지난해 이맘 때 냉방비가 50만원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상황이 훨씬 힘들다"고 말했다.
배달비용 증가도 부담이다. 배달은 '콜택시'처럼 자영업자가 신청을 하면 라이더가 받는 식으로, 폭염이 심해지면 기본적인 배달 단가가 올라간다. 자영업자들은 폭염 전과 비교하면 배달 비용이 20~30% 증가했다고 입을 모았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 교수는 "자영업자들 입장에서는 원가가 크게 올라도 소비 감소를 우려해 가격을 인상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 폭염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큰데, 카페와 식당에서 많이 사용하는 농산물은 수입하는 양을 늘리거나 해외 계약 재배를 확대해 시장이 불안정해지는 일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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