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달 궤도선 다누리를 통해 세계 네 번째로 달 전체 지도를 작성하며 달 정복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5일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2022년 8월 5일 발사되어 올해 3주년을 맞은 다누리는 초기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다누리는 지난 2월 진행된 2차 임무 연장에 따라 2027년까지 더욱 정밀한 관측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누리는 올해 2월 19일 고도를 60㎞로 낮춰 달 표면을 더욱 가까이 관측 중이며 오는 9월 24일에는 연료 소모 없이 장기간 궤도 유지가 가능한 '동결궤도'로 전환해 관측 임무를 지속할 계획이다.
다누리는 달 지도 작성 외에도 한국은 달 착륙 목표를 위한 사전 탐사에 돌입했다. 고해상도 카메라(LUTI)는 2032년 발사 예정인 한국 달 착륙선 착륙 후보지 영상을 확보 중이며, 라이너 감마(Reiner Gamma) 지역과 섀클턴 크레이터(Shackleton Crater) 인근 등 향후 착륙지 선정에 활용될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2023년부터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민간 우주 탐사 기업들이 우주 자원 채굴 프로젝트에 뛰어들며 달은 가장 가까운 우주 자원 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채굴 전문 기업 XMC는 달에서 헬륨-3를 채굴해 지구에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헬륨-3는 달에서만 발견되는 자원이며 1g이 석탄 40톤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생산할 정도로 효율이 높다.
헬륨-3는 달 표면에 약 100만~200만톤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탄소나 방사성 폐기물을 배출하지 않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달에는 인산염계 Changesite-(Y), 일메나이트, 플라지오클라스, 파이록센, 올리빈, 헤마타이트, 아파타이트 및 기타 금속, 실리카 등 다양한 광물 자원이 확인되며 우주 자원 채굴의 핵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다누리는 달 표면의 주요 구성 성분인 산소, 철, 알루미늄, 칼슘 등 원소 지도를 제작 중이다. 원소 지도가 완성되면 한국이 달 자원을 채굴하기 위한 핵심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또 달 표면은 대기와 날씨 간섭이 없어 태양광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이 달에 착륙한 이후에는 광물 자원뿐 아니라 에너지 자원 요충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과학적 성과도 기대된다. 달은 태양계 형성과 진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창구이며 지구의 기원, 화산 활동, 운석 충돌 등을 밝히는 데 기여한다.
실제로 미국 아폴로 미션에서 수집된 달 암석은 지구와 달의 공통 기원을 증명했으며 태양계 나이를 추정하는 핵심 자료로 활용됐다.
류동영 우주항공청 우주과학탐사 달착륙선프로그램 책임자는 “한국도 본격적인 달 탐사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다누리의 성과는 2032년 달 착륙 프로젝트와 향후 달 자원 채굴 프로그램에 활용될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한국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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