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생태계 확대] 은행, 실증 테스트 본격화…'시장 조성'이 핵심

  • 銀 공동 컨소시엄 9월초 스테이블코인 사업 모델 발표

  • 자체 사업 기술검증 사례도…블록체인 기업도 컨소 구성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은행권을 포함한 금융업계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실증 테스트를 본격화하며 제도화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업권을 넘나드는 컨소시엄 구성과 기술 검증, 인프라 구축 논의가 이어지며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시장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는 이르면 다음 달 초 은행 13곳(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M·IBK기업·Sh수협·SC제일·BNK경남·부산·케이뱅크·토스뱅크)과 함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사업 모델을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국내 시장에 적합한 사업을 추리는 단계이며 이후 실증 테스트에도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제도화에 발맞춘 은행권의 공동 대응이 본격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다수는 이미 관련 상표권 출원을 마쳤으며, 자체적으로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은행도 나오고 있다. 신한은행은 '땡겨요' 결제 서비스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연동을 위한 기술 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특정 사용처 결제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앱 활용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블록체인 업계도 결제 시스템 구현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 기업 비피엠지(BPMG)는 지난달 말 포커스에이아이, 위허브, VD크럭스, 엑시스모빌리티 등 5개 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이들은 사업의 첫 단계로 택시에 개인 간 거래(P2P) 방식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을 탑재하는 실증 작업에 착수했다.


소비자 시장뿐 아니라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도입 움직임이 본격화되고있다. NHN은 블록체인 기업들과 협업해 정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발행 주체가 다른 여러 코인을 중간에서 정산·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코인이 동시에 유통될 수 있는 시장 구조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평가된다. 

초기에는 비교적 관망세를 보였던 카드 업계도 최근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달 30일 8개 전업 카드사 임원들과 함께 첫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카드 업권이 향후 시장에서 맡을 역할과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러한 업계 행보는 최근 국회에 발의된 디지털자산 관련 입법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월 은행 외 비금융사에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대표 발의했다. 이어 같은 당 안도걸 의원은 스테이블코인 규정을 보다 구체화한 별도 법안을 발의하는 등 제도화 논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 형성에 대한 기대감에 업계에서도 적극적으로 관련 기업과 협업하는 포인트를 검토하고, 규제 방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국내 기술기업과 스테이블코인 활용 비즈니스 모델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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