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TCL이 인쇄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노트북과 태블릿PC 등 소비자 가전에 도입해 중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기회 모색에 나선다.
3일 중국 펑파이에 따르면 자오쥔 TCL 최고경영자(CEO)는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를 계기로 진행한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년 동안 중형 OLED가 TCL에 큰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면서 인쇄형 OLED 제품 개발과 상업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의 증착 기술과 대비되는 기술인 인쇄형 기술은 재료 활용도를 높이고 장비 투자를 줄여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TCL은 중형 OLED 시장이 오랫동안 직면해왔던 높은 비용, 낮은 수율(정상제품 비율), 형태 제한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인쇄용 OLED 기술을 개발해왔다고 펑파이는 짚었다.
자오 CEO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폴더블폰 OLED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중국 기업들도 공격적으로 공급처를 넓혀갔고 업계 발전에 좋은 기회가 마련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또 TCL이 폴더블폰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 및 개선해 왔으며 이들 기술은 점차 제품에 도입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2분기 TCL의 대형 TV용 디스플레이 생산능력 가동률이 하락한 데 대해서는 상반기에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낡은 제품 새것으로 교체) 보조금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1분기에 몰리면서 패널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에는 유럽과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인도의 디왈리 등 해외 연말 성수기와 중국 광군제 등 수요에 대비하면서 TV 패널 수요가 2분기보다 크게 높아질 것이라면서 3분기 전체 TV 패널 출하량은 2분기 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이나조이는 중국 최대 규모의 게임 엔터테인먼트 종합 전시회로 매년 수십만 명의 관람객과 수천 개의 글로벌 게임사, 기술 기업, 플랫폼이 참가한다. TCL은 올해 전시회에서 e스포츠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중점적으로 선보였다. 2019년 처음으로 e스포츠 모니터 시장에 진출한 TCL은 2021년 삼성디스플레이의 쑤저우 8.5세대 LCD 패널 제조공장을 인수한 이후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전 세계 e스포츠 모니터 3대 중 1대는 TCL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다고 펑파이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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