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부회장은 4일 오전 9시 47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피의자로 출석했다.
조 부회장은 검은색 차에서 내려 포토라인을 빠른 속도로 걸어갔다. 취재진이 IMS모빌리티에 계열사가 35억원을 투자한 경위, 사법리스크 무마성 투자가 아니었는지 등을 질문했지만 조 부회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특검 사무실에 들어섰다.
조 부회장은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에 부당하게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IMS모빌리티는 지난 2023년 순자산(566억원)보다 부채(1414억원)가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신한은행 등 다수의 기업들로부터 184억원 투자를 받는 데 성공했다.
특검팀은 당시 IMS모빌리티에 투자 주체들이 김씨와 김 여사의 친분을 생각해 일종의 보험성이나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투자금 중 46억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벤처기업이 김씨로부터 양도받아 보유하던 IMS모빌리티 구주를 사들이는 데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김씨의 배우자 정모씨가 이 회사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김씨가 실소유한 차명회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특검팀은 투자금 중 46억원이 김씨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씨는 지난달 23일 특검팀 조사에 출석해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실소유주가 김씨가 맞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현재까지 한국증권금융,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 신한은행, 경남스틸, JB우리캐피탈, 유니크, 중동파이낸스 등 IMS모빌리티 투자 주체 관계자들을 줄줄이 소환해 투자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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