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러시아와 최후통첩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향해 “말조심하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자신이 여전히 대통령인 줄 아는 실패한 전직 대통령 메드베데프에게 말조심하라고 하자”며 “그는 지금 아주 위험한 선을 넘고 있다”고 적었다.
2008~2012년 러시아 대통령을 지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앞서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지난 28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트럼프는 러시아와 최후통첩의 게임을 하고 있다”며 “새로운 각각의 최후통첩은 전쟁을 향한 위협이자 발걸음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이 아니라 그의 나라(미국)와의 전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슬리피(sleepy·졸린) 조(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을 조롱하는 표현)의 길을 가지 마라”며 “미국도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것뿐 아니라 ‘러시아는 이스라엘도 아니고 이란도 아니다’라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러시아를 향해 ‘50일 이내’ 종전을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와 그 교역국에 ‘100% 수준’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경고 약 2주 만인 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매우 실망했다”며 대러 제재 유예 시한을 “오늘부터 10일 또는 12일”이라고 줄여 말했다. 29일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대통령 전용기에서는 “오늘부터 열흘”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도의 러시아산 무기·에너지 구매도 걸고 넘어졌다. 그는 “인도는 언제나 군사 장비의 대부분을 러시아에서 사 왔다”며 “중국과 함께 러시아산 에너지의 최대 수입국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인도가 러시아와 무엇을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며 “두 나라가 함께 죽어가는 경제를 끌고 가든 말든 상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도와 거의 거래를 하지 않았고 인도의 관세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마찬가지로 러시아와 미국도 거의 아무런 경제적 교류가 없다. 지금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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