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밀착 전략으로 대비"…초고령사회 준비 나서는 상호금융권

  • 금융상담사부터 정원사까지…신협 중장년층 일자리 지원 나서

  • 시중銀과 달리 점포수 늘리는 상호금융…대면 강화 전략 취해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지난해 말 한국 사회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금융권에서도 '시니어 사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상호금융권도 지역 밀착형 서민금융기관이라는 특성을 살려 은퇴 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은행들이 점포 수를 줄이는 것과 달리 상호금융권은 점포 수를 꾸준히 늘리며 대면 서비스 강화 전략을 택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이달부터 만 50세 이상 은퇴자를 대상으로 '정원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세종 지역 내 5개 신협과 국립세종수목원이 협력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협은 정원·식물 관리 전문 교육을 지원해 정원사를 양성하고 향후에는 신협 전문 해설사로 위촉해 일자리 창출까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신협은 이 밖에도 5060세대 중장년층을 위한 재도약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전국 신협·신협중앙회 임직원 가운데 퇴직 예정자와 재직자를 대상으로 '금융복지 상담사 양성과정'을 운영 중이다. 해당 과정은 총 60시간 온·오프라인 교육을 이수하면 금융복지 상담사로 활동할 수 있게 구성됐다.

새마을금고도 만 60세 이상 시니어 프로그램을 속속 개설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해 'MG 시니어 금융강사 1기' 모집을 마친 후 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1년간 경기 지역에서 우선 추진되고, 향후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 확대 추진될 예정이다. 시니어 강사들은 경기 지역 노인복지관과 시니어클럽에서 스마트금융 이용법, 금융사기 예방법, 예금 및 투자 등 다양한 금융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상호금융권이 시니어 맞춤 사업에 적극 나서는 것은 주 고객층인 중장년층·고령층과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단순한 복지 제공을 넘어 고객 접점을 확대하면 신규 고객 유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시니어 친화 프로그램은 상호금융의 지역 밀착 이미지와도 부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점포 운영 전략에서도 이러한 기조가 드러난다. 상호금융권은 비대면을 앞세운 시중은행과 달리 대면 중심의 점포 확대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점포 수는 2020년 3227개에서 지난해 3249개로, 신협은 1677개에서 1693개로 모두 증가했다. 반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국내 점포 수는 지난해 말 3842개로 전년(3926개) 대비 84개 줄었다. 올해 1분기에만 전 분기 말보다 81개 줄어드는 등 감소 폭은 더 커지고 있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지역 기반 금융기관으로서 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재사회화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단순 금융 서비스를 넘어 시니어 고객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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