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 결박' 이주노동자 "마음도 다쳤고, 스트레스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전남 나주시의 한 벽돌공장에서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를 지게차에 묶어 들어올리는 가혹행위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해당 노동자가 심경을 전했다. 

25일 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에 따르면 최근 전남 나주시의 한 벽돌 생산 공장에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스리랑카 국적의 이주 노동자를 화물에 결박한 채 지게차로 들어 올리며 조롱하는 영상이 게재됐다.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노동자 A씨를 공중에 들어 올리면서 "잘못했다고 해야지" "잘못했냐" 등의 조롱을 하면서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도 담겼다. 

24일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A씨는 "회사 부장이 욕을 많이 했다. 지게차 가혹행위를 당했을 때 기분이 안 좋았다"며 "지게차에 5분 정도 매달려 있었다. 마음도 다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 대표는 "업장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유감스럽다"라며 사과했다. 가해자 역시 "달리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자신의 SNS를 통해 "영상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며 "세계적 문화강국이자 민주주의 모범국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소수자, 약자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자 명백한 인권유린"이라고 말했다.

이어 "힘없고 곤궁한 처지에 있는 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사회의 품격을 보여주는 법"이라며 "신분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악용한 인권침해와 노동착취가 벌어지지 않도록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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