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주 국내 증시는 미국 관세 부과 시한을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물가지표와 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 세법 개정안 초안 공개도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5.60포인트(0.18%) 오른 3196.05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코스피는 0.25% 상승했고 코스닥은 1.67% 하락했다. 이번주 코스피는 장중 연고점을 경신하면서도 하락을 오가면서 3200선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지난 24일 '2+2 무역협상'이 돌연 연기된 점도 코스피 상방을 제한했다.
다음주 국내 증시는 관세 시한이 다가오면서 불안심리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긴급 일정으로 연기된 협상의 후속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베센트 장관은 오는 28~29일 중국과의 회담이 예정돼 있어 8월 1일을 앞두고 물리적, 시간적 여유가 한정적인 상황"이라며 "다음주 가시적 협상 결과가 도출되지 못할 경우 국내 증시의 불안심리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8월 1일 25%의 상호관세 부과 확정일 전에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수출주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주 주요 이벤트도 산적해 있다. 오는 30일 미국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31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 1일 미국 상호관세 유예 종료, 미국 7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7월 비농업고용지수 등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현재 PCE 헤드라인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 전월 대비 2.3% 상승이 예상되고 있고 근원 PCE는 2.7% 상승으로 보합이 예상된다"며 "비농업고용자수는 11만8000명으로 전월 14만7000명 대비 둔화, 실업률도 4.2%로 전월 4.1% 대비 소폭 반등할 것으로 컨센서스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와 고용의 정량지표(하드 데이터) 경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맞춰보며 금리 인하 기대의 전환점 통과가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법인세 인상, 대주주 양도세 요건 강화 등 세법 개정안 초안 발표를 앞두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국내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세법개정안이 공개된다"며 "주식시장 관련 다양한 쟁점에서 시장의 기대와 정부·여당 입장의 간극이 있는 만큼 공개 후 매물 출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나정환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다음주는 미국의 상호관세, FOMC 등 다수의 이벤트가 산재해 있다"며 "관세 리스크가 부각되는 시점에는 국내 소비 관련주를 선호하는데, 특히 2분기 한국 민간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민생 소비쿠폰도 지급된다는 점은 내수 소비주에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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