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달 1일(현지시간)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관세율이 15%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서밋 행사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15%에서 50% 사이의 단순하고 명확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소 관세율이 15%가 되리라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이는 지난 4월 상호관세 발표 당시 기본관세인 10%보다 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어 “50% 관세는 우리가 그 나라들과 잘 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부과하는 것”이라며 외교적 갈등이 있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최대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브라질에 대해 정치적 이유로 최고 관세인 5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 정부가 '브라질의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기소한 것을 관세 부과 이유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은 초반에는 여러 국가와의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관세 서한 자체를 합의라고 표현한 바 있다. 다만 내달 1일 관세 부과 이후에도 협상 가능하다고 언급하는 등 각국이 관세 인하를 위해 미국 시장 개방 등 조건으로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와의 협상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들이 미국 기업에 자국 시장을 개방하는 데 동의한다면 더 낮은 관세를 적용할 수 있다”며 관세 인하 조건으로 시장 개방을 압박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관세 협정을 발표하면서 기존 25%를 15% 관세로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일본이 자동차와 농산물 시장을 미국에 개방하고 5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기금을 설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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