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좌관 갑질 의혹 등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오는 8월 2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를 놓고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전 원내대표가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강 후보자는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입니다.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 올린다.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함께 비를 맞아줬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도 제가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 지금 이 순간까지 진심 한 켠 내어 응원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의 마음, 귀하게 간직하겠다.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 죄송했다"고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정 의원은 SNS를 통해 "안타깝다. 강 후보자의 결단을 존중한다.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텐데, 잘 헤쳐나가길 바란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라는 글로 심경을 전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15일에도 "여성가족부 강선우 곧 장관님. 힘내시라. 발달 장애 딸을 키우는 엄마의 심정과 사연을 여러 차례 들었다. 강선우는 따뜻한 엄마였고, 훌륭한 국회의원이었다. 힘내시고 열심히 일하시라. 강선우 화이팅"이라는 글을 써 공개 지지한 바 있다.

반면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동료 의원이자 내란의 밤 사선을 함께 넘었던 동지로서 아프지만, 누군가는 말해야 하기에 나선다. 이제 우리는 민심을 담아 한 발자국 더 나아가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렵고 힘들지만, 결정해야 한다. 강 후보자가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 깊이 헤아려주시기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후 강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알리자 박 전 원내대표는 "결단을 내려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환영의 뜻을 보냈다.
한편 강 후보자는 보좌진 갑질, 코로나 19 당시 병원 갑질,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한 갑질, 성균관대 겸임교수 시절 5주 무단 결근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지며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강 후보자는 2000년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도입 이후 인사 청문 과정에서 처음으로 낙마한 현역의원이라는 불명예를 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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