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119 신고 접수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AI 콜봇이 긴급 사건이나 즉각 대응이 필요한 신고를 선별해, 우선적으로 서울종합방재센터 접수 요원에게 연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기존에는 재난·긴급 호우 등 발생 시 신고 전화가 폭주하면 자동응답시스템(ARS) 대기 상태로 전환돼 신속한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AI 콜봇을 도입하면 비상 상황에서도 다수의 신고 전화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초기 대응의 골든타임 확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AI 콜봇은 동일 지역에서 유사한 신고가 반복 접수될 경우 화재나 붕괴 등 복합 재난 가능성을 통합 분석해 조기 위험을 감지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시는 현재 신고 폭주 시에만 가동 중인 AI 콜봇을 평상시 일부 신고 전화에도 확대 적용해 ‘AI 기반 재난종합상황정보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시스템은 도로 침수, 배수 불량 등 단순·반복적인 일상 재난 민원까지 실시간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로 확대될 예정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에 착수해 2026년 하반기 시범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내년 시행 예정인 ‘AI 기본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협력해 행정 서비스용 AI의 안전성과 책임성을 평가하는 ‘신뢰성 검증’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AI 콜봇 도입을 시작으로 단순 자동화 수준을 넘어 판단과 대응까지 가능한 ‘공공형 생성 AI’를 일반 행정 서비스 전반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옥현 시 디지털도시국장은 “AI가 생명을 지키는 도구가 된 만큼 기술의 신뢰성과 시민의 믿음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울시는 AI 기술이 시민의 안전 속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과 공공 AI 생태계를 조화롭게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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