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사람들⑧] '경기·성남 동지'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으로

  • 2010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 선대위원장 맡아

  • 친기업 성향·보수 성향 강한 지역 재선 의원 출신

20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경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모임 창립총회에서 자문위원장인 김병욱 전 국회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820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해 8월 2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경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모임 창립총회'에서 자문위원장인 김병욱 전 국회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8.20[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좋은 소식 들리던데. 비서실장 간다며."
6·3 대선 당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 민주당 한 인사가 김병욱 당시 전 민주당 의원의 등을 툭 치며 건넨 말이다.

김 신임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 그룹 '7인회'의 핵심 멤버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0년 이 대통령이 민선 5기 성남시장에 처음 당선됐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비서관은 이재명 시장 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이 대통령이 재선 시장을 할 때도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인연을 이어왔다. 

김 비서관은 이 대통령이 2017년 19대 대선 경선에 도전했을 때 정성호·김영진 의원과 함께 이 대통령을 도운 '원조 친명 3인방'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이 당대표가 된 이후에는 중앙당 후원회장을 지냈다. 이번 대선에서는 선대위 산하 금융·자본시장위원장으로 활약했다.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위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이유에서 김 비서관은 이재명 정부 출범 전부터 대통령비서실장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여권에서는 일찍이 "김병욱 전 의원이 요직을 맡는 건 확실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김 비서관은 결국 정무비서관에 임명됐다. 당·정 간 조율이 중요한 시점에서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 비서관의 인사는 이 대통령의 경제 성장 기조와 실용주의 노선에 부합한다는 점이 인선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의중'을 여당에 정확히 전달하고 여당의 기류를 대통령실에 환류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얘기다. 

김 비서관은 20·21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로 활동했다. 그는 상법과 자본시장법으로 흩어진 상장사 관련 조항을 모으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핵심으로 하는 '상장회사법 제정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 자본시장특별위원회 위원장 등도 맡은 '실무형 정치인'으로 꼽힌다.

김 비서관이 성남 분당을이라는 보수 성향 강한 지역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력도, 여당은 물론 야당과 간접 조율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김 비서관이 향후 이 정부의 정무라인에서 어느 정도까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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