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하순 들어 중국 각지에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가전 교체 보조금 정책과 함께, 인터넷 쇼핑몰의 연중 최대 중간 할인 행사인 '618 세일'도 소비 심리를 자극하며 판매 상승을 견인했다.
중국 중앙기상대(中央気象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에는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광둥(広東)성 중남부 등의 기온이 35도를 웃돌았고, 25일에는 허베이(河北)성 중남부 일부 지역은 40도에 이를 것이라는 예보까지 나왔다.
이 같은 폭염에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에 따르면, 대형 가전 유통 체인인 ‘쑤닝이거우(蘇寧易購)’는 지난달 20일 이후 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에서 에어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정부의 보조금 외에도 ‘24시간 설치 서비스’, ‘구형 에어컨 무료 청소’ 등의 마케팅 전략이 판매에 힘을 보탰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에어컨 인기가 치솟았다. 시장조사업체 AVC(北京奥维云网大数据科技)에 따르면 5월 13일부터 6월 18일까지 열린 618 쇼핑 페스티벌 기간 동안 에어컨 온라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0.4% 증가했으며, 오프라인 매장 판매도 27.1% 늘어났다.
AVC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에어컨 국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8% 늘어난 3994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생산은 7월 들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AVC는 7월 에어컨 생산량이 전년 동월 대비 3.8% 줄어든 1431만 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가운데 내수용은 7.4% 증가한 882만 대에 달하겠으나 수출용은 미국의 관세 여파로 17.7% 감소한 549만 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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