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 "글로벌 생존 해법은 빅 게임"…NDC서 전략 제시

  • "빅 플레이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빅 게임으로 승부봐야"

  • '미다스의 손'…개발자 출신 경영인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가 24일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NDC2025에서 기조강연을 하고있다 사진넥슨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가 24일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NDC2025'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넥슨]

"한국 게임 시장은 정체돼 있다. 이 상태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24일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2025' 기조연설에 나선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가 한국 게임 산업을 이같이 진단했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빅 게임(Big Game)'으로 승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국내 게임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개발자 출신 경영인이다. 2016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외 주요 개발상을 총 11개 수상했으며 해외 진출 유공 부문 대통령표창까지 받으며 개발 역량과 글로벌 시장에서 확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넥슨게임즈 대표로 취임한 이후 전사 차원에서 방향성과 개발 전략을 제시하며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왔다.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개발 전략과 방향성을 제시하며 각 프로젝트의 상황과 주요 의사 결정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프로젝트마다 총괄 PD 중심으로 자율적 개발 체계를 지원하며 개발자들의 성장과 몰입을 위한 환경 조성에 집중해왔다. 이 같은 리더십은 "게임 개발은 사람과 팀에 대한 투자에서 시작된다"는 그의 철학에서 비롯된다.

박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초창기 게임 시장에서는 로컬 기업들이 저마다 시장을 차지하고 다른 시장에 파고 들어가는 일이 드물었지만 지금은 서로가 서로의 시장을 넘보고 있다"며 "다른 회사가 내 시장을 뺏으러 오는 상황에서 우리는 과감하게 치고 가는 공격적 성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빅 플레이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빅 게임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빅 게임'이란 단순히 규모가 큰 게임을 넘어 퀄리티와 완성도 측면에서 글로벌 시장의 기존 강자를 이길 수 있는 수준의 게임을 의미한다. 

박 대표는 현재의 정체된 국내 게임 산업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의 표준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 대표적인 예로 개발 초기 단계부터 트레일러를 공개하는 '장기 브랜딩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은 통상 게임 출시 직전 1~2개월 동안 마케팅에 집중하는 반면 글로벌 기업들은 수년 후 출시될 게임이라도 일찍이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장기적으로 이용자와 소통을 이어간다. 박 대표는 게임 규모와 무관하게 최소 1년 전부터는 브랜드 구축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회의 문이 영원히 열려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 문이 닫히기 전에 시장을 돌파해야 한다"며 한국 게임 산업의 전략적 전환 필요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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