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 선거 재외투표 첫날인 20일(현지시간) 유흥식 추기경이 이탈리아 로마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내에 마련된 재외 투표소에서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 추기경은 이날 오전 이탈리아 로마 주재 한국대사관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투표한 뒤 재외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유 추기경은 "사실 투표를 안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며 "명실상부하게 세계에서 인정받는, 아름답고 서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질서가 자리잡고 조화를 이루는 나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며 "남북 관계도 많이 어려운데 새로운 길을 찾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 추기경은 지난 3월 22일 발표한 영상 담화문에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 지연에 우려를 표하며 "우리 안에, 저 깊숙이 살아있는 정의와 양심의 소리를 듣는다면 더는 지체할 이유가 없다. 우리 헌법이 말하는 정의의 판결을 해달라"며 "잘못된 판단과 결정을 내린 이들에 대한 책임을 명백히 밝혀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유 추기경은 지난 7∼8일 열린 콘클라베(새 교황을 뽑는 추기경단 비밀회의)에 한국인 성직자로는 유일하게 참여했으며, 이번 재외국민 투표에서 다시 한번 투표권을 행사했다. 그는 "오는 23일 오전 10시에 새 교황 레오 14세를 개인적으로 알현하고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며 "6월 중순에 따로 교황을 뵐 계획이다. 한국의 새 정부와의 관계를 포함해 다양한 이슈를 폭넓게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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