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발전원 올라선 원자력…신재생에너지 비중 처음으로 10% 웃돌아

발전부문 에너지원별 발전량 추이 및 발전비중 변화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발전부문 에너지원별 발전량 추이 및 발전비중 변화.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지난해 석탄을 제외한 에너지원의 소비가 늘어난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은 사상 처음으로 최대 발전원이 됐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년 에너지 수급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에너지 소비는 3억940만toe로 1년 전보다 1.7% 늘었다. 총에너지 소비는 국내에서 소비된 에너지의 총량으로 산업, 수송, 건물 부문 등 최종소비 부문의 소비 총량과 발전 등 에너지 전환 과정의 손실량을 모두 합한 양이다.

에너지 소비 효율성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에너지 원단위는 0.133toe/백만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0.1%) 개선됐다. 산업 생산활동의 증가와 함께 사회 전반의 효율도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산업부의 평가다.

특히 석탄을 제외한 석유, 천연가스, 원자력, 신재생·기타 등 다른 모든 에너지원의 소비가 늘었다. 석탄 소비(6800만toe, -6.2%)는 발전분야(3810만toe, -9.2%)와 산업분야(2970만toe, -2.2%)에서 모두 소비 감소 폭이 커졌다.

석유 소비(1억2130만toe, 2.8%)는 화물 물동량 축소에 수송부문(3270만toe, -1.5%), 온화한 날씨에 건물부문(490만toe, -2.8%)이 각각 줄었지만 석유화학 연료용 소비가 늘어난 산업부문(6210만toe, 6.5%)이 3년 만에 반등하면서 증가세를 나타냈다.

천연가스 소비(6110만toe, 5.9%)는 건물부문(1360만toe, -2.5%)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스 발전량이 늘어난 발전부문(3000만toe, 5.0%)과 자가발전용 직도입 천연가스 소비가 늘어난 산업부문(1150만toe, 14.4%)에서 소비량이 늘었다.

원자력 소비(4020만toe, 4.6%)는 신한울2호기 신규진입으로 인해 늘었다. 신재생·기타 소비(1880만toe, 6.2%, 추정치)는 태양광을 중심으로 발전량이 확대되어 소비량이 증가했다.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13동 산업통상자원부 2023101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13동 산업통상자원부. 2023.10.1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전기 총발전량(595.6TWh)은 1년 전보다 1.3% 늘었다. 특히 그동안 최대 발전원이던 석탄발전은 원자력과 가스 발전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에너지원별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11.7% 증가하면서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고 가스(6.0%), 원자력(4.6%) 등이 늘어났다. 반면 석탄 발전(-9.6%)은 나홀로 역성장했다.

발전비중은 원자력이 처음으로 최대 발전원(188.8TWh, 31.7%)이 됐고 가스(167.2TWh, 28.1%), 석탄(167.2TWh, 28.1%), 신재생(63.2TWh, 10.6%)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는 발전설비 증가 등에 따라 발전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전기 소비(536.6TWh)는 1년 전보다 0.4% 늘었다. 산업부문(264.0TWh, -1.7%)에서는 상용 자가발전 증가 등으로 소비가 줄었지만 여름철 폭염으로 건물부문(267.1TWh, 2.2%)의 소비가 늘었다. 수송부문(5.5TWh, 15.8%)은 철도부문의 전기소비가 0.8% 줄어든 반면 전기차 확대 등으로 도로부문의 전기소비(39.2%)가 대폭 증가했다.

에너지 최종소비(2억1210toe)는 수송부문(3490만toe, -1.2%)과 건물부문(4630만toe, -0.3%)에서 줄었지만 산업부문(1억3090만toe, 3.5%)에서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1.9% 늘었다. 에너지 최종소비는 직접 에너지를 소비하는 산업, 수송, 건물 부문 등 최종 단계의 에너지 소비량을 의미한다.

산업부는 지난해 산업 생산활동이 증가했지만 에너지원단위가 개선된 것에 대해 산업의 성장·효율개선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신재생에너지도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원전도 발전량이 증가하는 등 무탄소에너지 공급이 양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조익노 산업부 에너지정책관은 "정부는 탄소중립과 함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첨단산업 등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에너지 공급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며 "원전, 재생에너지, 수소 등 다양한 무탄소에너지를 조화롭게 확대하고 전력시장과 전력망 등 전력시스템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또 "효율혁신과 절약문화 확산으로 사회를 에너지 저소비 시스템으로 전환해 나갈 예정"이라며 "단계적인 석탄감축을 지속 유도하고 이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관계 부처, 지자체, 발전사 등과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