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년 에너지 수급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에너지 소비는 3억940만toe로 1년 전보다 1.7% 늘었다. 총에너지 소비는 국내에서 소비된 에너지의 총량으로 산업, 수송, 건물 부문 등 최종소비 부문의 소비 총량과 발전 등 에너지 전환 과정의 손실량을 모두 합한 양이다.
에너지 소비 효율성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에너지 원단위는 0.133toe/백만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0.1%) 개선됐다. 산업 생산활동의 증가와 함께 사회 전반의 효율도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산업부의 평가다.
특히 석탄을 제외한 석유, 천연가스, 원자력, 신재생·기타 등 다른 모든 에너지원의 소비가 늘었다. 석탄 소비(6800만toe, -6.2%)는 발전분야(3810만toe, -9.2%)와 산업분야(2970만toe, -2.2%)에서 모두 소비 감소 폭이 커졌다.
천연가스 소비(6110만toe, 5.9%)는 건물부문(1360만toe, -2.5%)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스 발전량이 늘어난 발전부문(3000만toe, 5.0%)과 자가발전용 직도입 천연가스 소비가 늘어난 산업부문(1150만toe, 14.4%)에서 소비량이 늘었다.
원자력 소비(4020만toe, 4.6%)는 신한울2호기 신규진입으로 인해 늘었다. 신재생·기타 소비(1880만toe, 6.2%, 추정치)는 태양광을 중심으로 발전량이 확대되어 소비량이 증가했다.

발전비중은 원자력이 처음으로 최대 발전원(188.8TWh, 31.7%)이 됐고 가스(167.2TWh, 28.1%), 석탄(167.2TWh, 28.1%), 신재생(63.2TWh, 10.6%)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는 발전설비 증가 등에 따라 발전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전기 소비(536.6TWh)는 1년 전보다 0.4% 늘었다. 산업부문(264.0TWh, -1.7%)에서는 상용 자가발전 증가 등으로 소비가 줄었지만 여름철 폭염으로 건물부문(267.1TWh, 2.2%)의 소비가 늘었다. 수송부문(5.5TWh, 15.8%)은 철도부문의 전기소비가 0.8% 줄어든 반면 전기차 확대 등으로 도로부문의 전기소비(39.2%)가 대폭 증가했다.
에너지 최종소비(2억1210toe)는 수송부문(3490만toe, -1.2%)과 건물부문(4630만toe, -0.3%)에서 줄었지만 산업부문(1억3090만toe, 3.5%)에서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1.9% 늘었다. 에너지 최종소비는 직접 에너지를 소비하는 산업, 수송, 건물 부문 등 최종 단계의 에너지 소비량을 의미한다.
산업부는 지난해 산업 생산활동이 증가했지만 에너지원단위가 개선된 것에 대해 산업의 성장·효율개선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신재생에너지도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원전도 발전량이 증가하는 등 무탄소에너지 공급이 양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조익노 산업부 에너지정책관은 "정부는 탄소중립과 함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첨단산업 등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에너지 공급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며 "원전, 재생에너지, 수소 등 다양한 무탄소에너지를 조화롭게 확대하고 전력시장과 전력망 등 전력시스템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또 "효율혁신과 절약문화 확산으로 사회를 에너지 저소비 시스템으로 전환해 나갈 예정"이라며 "단계적인 석탄감축을 지속 유도하고 이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관계 부처, 지자체, 발전사 등과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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