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협력 논의 속도… '민간 외교관' 나선 이재용

  • 이재용 회장, 13일 오사카 엑스포 참가

  • 日재계 네트워크 활용 민간 외교관 수행

  • 최태원 "日과 EU 같은 경제공동체 필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지난달 9일 귀국했다 사진이성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지난달 9일 귀국했다. [사진=이성진 기자]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으면서 양국의 경제협력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에 재계 총수들도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하며 일본 챙기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며 이 회장은 오는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한국의 날' 행사에 재계를 대표해 정부 고위 관계자 등과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일본 방문은 지난달 2∼9일 출장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올해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데다 이 회장이 일본 재계와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날'은 엑스포 참가국이 돌아가면서 각국 전통과 문화를 퍼레이드나 공연 등 다양한 형태로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내셔널 데이'의 한국 버전이다. 조선 국왕이 일본에 보낸 공식 외교 사절이자 양국 교류의 상징인 조선통신사 재현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이 기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주관하는 '한국우수상품전'이 열리는 만큼 이 회장이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전시장을 둘러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우수상품전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이 전시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일본 출장길에서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 'LJF'에 속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소재·부품 협력사 등과 두루 만나는 등 수시로 일본을 방문하며 네트워크를 다져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경제·안보 제고를 위해 대내외 '공급망 강인화'에 잰걸음을 걷고 있다. 지난 2023년 5월 G7 히로시마 공동선언을 통해 '경제·안보 대응 강화'를 위한 주요국과의 협력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이에 우리 재계도 공급망 재편 차원에서 일본 협력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코트라는 지난달 15일 일본에서 '2025 한일 파트너십 플러스 위크'를 개최하며 "한국이 반도체 소재 등 대외 의존도가 높은 분야에 대한 기술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한일 양국은 공급망 구축과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협력을 확대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양국 간 투자를 더욱 활성화하고 협력 기회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참석한 경제5단체 간담회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인 일본과 경제연대를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한 협조 정도가 아니라 유럽연합(EU)과 같은 경제공동체를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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