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도·파키스탄 충돌에 "긴장 고조 말아야…강력 촉구"

파키스탄의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인도 잠무 지역의 주택들 연합뉴스
파키스탄의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인도 잠무 지역의 주택들. [사진=연합뉴스]
'사실상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 간 무력충돌이 격화하자 두 국가와 인접한 중국이 사태 악화에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인도와 파키스탄 간 충돌에 대해 문답 형식으로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중국은 현재 인도와 파키스탄 정세를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사태 격화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인도와 파키스탄 양측이 평화와 안정을 중시하고 냉정과 자제력을 유지하며 평화적 방식의 정치적 해결 궤도로 돌아가 긴장을 더 고조시키는 행동을 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근본적 이익에 부합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에 유리하며 국제사회의 보편적 기대이기도 하다. 중국은 이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계속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1947년 영국에서 분리 독립한 후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을 놓고 여러 차례 전쟁을 치른 앙숙인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22일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의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로 26명이 숨진 이후 무력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파키스탄군은 이날 오전 자국 공군기지 세 곳이 인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나 대부분 요격했다면서 보복성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양측 무력충돌이 격화하며 확전이 우려되자 미국이 중재에 나섰으며 주요 7개국(G7) 외교부 장관들도 공동 성명을 내고 양국에 즉각적인 긴장 완화와 평화를 위한 직접 대화를 촉구했다.

각종 국제분쟁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온 중국도 거들었다. 중국은 대규모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투자 등을 토대로 최근 수년간 파키스탄과 관계를 강화해왔다. 게다가 중국은 파키스탄의 주요 무기 공급국이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파키스탄 무기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1%였다.

중국은 인도와는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른 '앙숙 관계'지만 최근 들어서는 미국발 관세전쟁 속에 중국이 인도와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만난 이후 양국은 국경 분쟁지역 순찰 관련 협정을 체결하고 병력 철수에 합의하는 등 관계 개선에 물꼬를 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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