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팩.첵.] '호남 출신' 한덕수…공직 임명 때마다 달랐다

  • 조선일보, 1996·1997년 '서울' 기재…1998년 '전북' 표기

  • 5·18 묘지 참배 시민단체에 막혀…"저도 호남 사람" 호소

  • 민주당 '고향 세탁' 의혹 제기…"정권 따라 고향 세탁하나"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린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린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았으나, 시민단체에 가로막힌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저도 호남 사람"이라고 호소하며 돌아섰다. 더불어민주당이 한 후보를 상대로 '고향 세탁'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보도에서 한 후보의 출신 지역이 공직 임명 시기에 따라 '서울', '전북' 등 서로 다르게 기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후보는 1949년 6월 18일 전주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후보를 소개하는 과거 보도들은 한 후보의 출신 지역을 서울에서 전북으로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1996년 12월 25일자 조선일보 4면은 차관급 새 얼굴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신임 특허청장인 한 후보를 소개하며 '서울 출신·47세'라고 기재했다. 이듬해인 1997년 3월 7일자 조선일보 6면은 통상산업부 차관에 임명된 한 후보를 '서울·48'이라고 표기했다.

이후 1998년 3월 9일자 조선일보 4면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임명된 한 후보의 출신을 '전북 임실(49세)'로 적었다. 이 시기는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해이기도 하다.

다만 이 같이 출신 지역이 변경된 데에는 당시 정보 제공에 오류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22년 5월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님 고향이 어디시냐'는 최강욱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한 후보는 "전주에서 태어났다"고 답했다. 이어 "언젠가는 원적과 본적을 같이 쓰게 돼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본적만 쓰게 됐다"며 "원적이 전주고, 본적이 서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후보는 지난 2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 도착했지만 묘지 초입 '민주의 문' 앞에서 한 후보의 대선 출마와 5·18 묘지 참배를 비판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가로막혔다.

김소영 한 후보 캠프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한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저는 호남 사람입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 아껴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 미워하면 안 됩니다"라고 외친 후 발걸음을 돌렸다. 

민주당은 그간 한 후보가 고향을 바꿨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박경미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논평에서 "김영삼 정부에서 특허청장으로 임명됐을 때 당시 조선일보는 '서울 출신'으로 소개했다"며 "한 일간지는 가판지에서 '전북 출신'이라고 했지만 공보관실 요청으로 '본적 서울'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오비이락인지 DJ(김대중) 정부부터는 '전북 출신'으로 표기된다"며 "정가에 떠돌던 일화에 따르면 상공부 국장 시절 전북지사가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지만, 자신은 전북 사람이 아니라면서 냉대했다고 한다. 정권에 따라 고향을 세탁하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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