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동결 40대 후반 효과 낮아"…서울시, 상한 연령 축소 검토

2022년 발표된 ‘한국 여성의 AMH 기준치 연구최라영 외’에 실린 연령대별 혈중 AMH 수치 그래프 사진임상검사분석저널
2022년 발표된 ‘한국 여성의 AMH 기준치 연구(최리화 외)’에 실린 연령대별 혈중 AMH 수치 그래프. [사진=임상검사분석저널]

서울시가 난자동결 시술비 지원 대상을 기존 20∼49세 여성에서 20∼45세 여성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해당 사업의 실무 주체인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을 대상으로 최근 감사를 벌인 결과, “한정된 예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원 연령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40대 후반 여성의 경우 난자동결의 실질적 효과가 낮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고, 일부에서는 지원 연령을 40세까지 더 낮추라는 권고도 있다”며 “우선 45세로 축소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난자동결 시술은 여성의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한 대표적인 시술로, 서울시는 현재 시술비의 50%(최대 200만 원)를 평생 한 번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인당 평균 지원금은 약 177만 원이었다. 단, 사전 검사비와 보관료는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20대 여성의 경우, AMH(항뮐러관호르몬) 수치가 3.5ng/mL 이하이거나 의사의 관련 소견서를 첨부해야 신청이 가능하다. 30대 이상부터는 별도 조건 없이 신청할 수 있다. 올해 서울시는 자체 예산과 손해보험협회 기부금을 합쳐 총 650명에 대한 시술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실제로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AMH 수치는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발표된 한 연구(Choi R. 외, 한국 여성의 항뮐러관호르몬 기준치 설정)에서는 25∼29세 여성의 AMH 중위값이 4.70ng/mL였으나, 40∼44세는 1.07ng/mL, 45∼49세는 0.21ng/mL로 떨어졌다. 

AMH는 난소 예비력의 지표로 많이 활용되며, 1.0 ng/mL 미만은 일반적으로 난소 예비력 감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5세 이상에서는 생물학적으로 난소 예비력이 거의 없는 수준에 해당해 난자동결의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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