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시장 '정조준' 나선 현대차그룹…친환경차 늘리고 맞춤형 마케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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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4-07-1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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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신차 10대 중 1대는 현대차

  • 현대차그룹, 상반기 10.7만대 판매

  • 고속 성장 친환경차 시장 공략 나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장재훈 현대차 장재훈이 지난해 7월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장재훈 현대차 장재훈이 지난해 7월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한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올해도 준수한 실적을 이어가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적극적인 전기차(BEV),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라인업 운영으로 전체 판매의 약 절반을 친환경차로 팔며 현지 전동화 전환에 앞장서는 한편, 현지 최대 자동차 축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참가, ‘테이트 미술관’과의 파트너십으로 대표되는 문화예술 분야 후원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영국 시장 내 활약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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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2024 왓 카 어워즈'에서 최고의 7인승 전기차 부문에 선정된 기아 EV9 [사진=현대차]
영국 신차 ‘10대 중 1대’는 현대차

10일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현대차그룹 3개 완성차 브랜드는 지난해 영국 자동차(승용 기준) 시장에서 역대 최대 연간 판매대수인 19만6239대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1~6월) 10만7326대를 팔며 전년 동기 대비 1.3% 판매를 확대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2017년 18만6625대를 지난해 뛰어넘은 것에 나아가 영국 시장 연간 20만대 판매 달성을 기대한다.

현대차그룹의 영국 시장 점유율은 올해 1~6월 기준 10.66%로, 연간 10%선을 처음 넘긴 2022년 11.25%와 이듬해 2023년 10.31%에 이어 3년 연속 영국 점유율 10%선을 지키고 있다. 유럽 내 자동차 산업수요 2위 국가이자 글로벌 대표 자동차 선진시장인 영국에서 신차 10대 중 1대 꼴로 현대차그룹의 차량이 판매되는 셈이다.

브랜드 별로 현대차는 올해 1~6월 4만6404대를 판매해 48개 이상의 브랜드가 경쟁하는 영국 시장에서 9위에 올랐으며,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같은 기간 556대 판매로 39위를 기록했다. 기아는 이 기간 6만366대를 판매해 영국 자동차 시장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영국 차종별 판매 순위에서는 기아 SUV 스포티지가 올해 상반기 2만4139대로 2위에, 현대차 SUV 투싼이 1만6182대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영국에서 다양한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라인업을 적극 운영하며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SMMT에 따르면 올해 1~6월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된 100만6763대 중 전기차(BEV),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 3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38.4%(38만6456대)로, 세부 차종 별로 전기차 16.6%, 하이브리드 13.7%, 플러그인하이브리드 8.1% 순이었다. 영국 내 친환경차 비중은 2021년 27.5%에서 2022년 34.5%, 2023년 36.5%로 빠르게 확대돼 이제는 40%선에 근접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영국 판매 현황 [사진=현대차그룹]
영국 자동차 시장, 유럽 내 '최고 성장률'… 현대차그룹, 맞춤 노력 지속

현대차그룹은 유럽을 대표하는 자동차 시장으로 올해 주요국 중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 중인 영국에서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며 현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영국은 올해 1~5월 유럽 전체 자동차(승용 기준) 산업수요 내 비중이 14.9%로, 1위 독일(비중 21.1%)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 뒤로 프랑스(13.2%), 이탈리아(13.0%), 스페인(7.8%)이 유럽 내 자동차 상위 5개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영국은 올들어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7.1%로 유럽 자동차 산업수요 평균 성장률(4.6%)뿐만 아니라 독일(전년비 성장률 5.2%), 프랑스(4.9%), 이탈리아(3.4%), 스페인(6.8%) 주요국들의 성장률을 모두 앞섰다.

이같이 유럽 자동차 산업 내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영국에서 현대차그룹은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이하 굿우드)’에 참가해 현지 자동차 팬들과 글로벌 팬들을 매혹할 계획이다. 굿우드는 ‘움직이는 모터쇼’라는 별명을 가진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로 차량의 실제 성능을 선보이고 확인하는 장(場)이자 고성능 스포츠카, 럭셔리카, 클래식카 등 희소 가치가 높은 자동차와 스타 드라이버가 한 데 모이는 행사다. 지난해에는 아이오닉 5 N이 굿우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돼 호평 받은 바 있다.

올해는 제네시스가 오는 11~14일 열리는 굿우드에서 ‘GV60 마그마 콘셉트’와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가 실제 주행하는 모습을 전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 중 GV60 마그마 콘셉트는 고성능 영역으로의 확장을 추진하는 제네시스의 신규 프로그램 ‘제네시스 마그마’를 대표하는 모델로, 향후 양산될 콘셉트 차량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영국 현지와 학술 교류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자체 보유한 미래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을 통해 산업을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하고 기업의 장기적인 미래 방향을 설계하는 데 강점이 있는 영국 옥스포드 대학과 ‘옥스포드-현대차그룹 미래연구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현대차그룹은 옥스포드-현대차그룹 미래연구센터를 통해 미래 사회의 지정학적 변화와 위험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핵심 의제를 도출하고 인류의 진보를 위한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연구로 바람직한 미래를 실현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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