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민주당과 '애완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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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4-06-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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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본인 페이스북에 적은 말이다.

    결국 이 대표는 지난 18일 본인 페이스북에 "언론 전체 비판으로 오해하게 했다면 저의 부족함 탓이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적었다.

    다만 이 대표는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봐주시길 바란다"며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낮아지는 이유가 무엇일지 함께 성찰하고 돌아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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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진영 아주경제 정치사회부 기자
[사진=신진영 기자]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봐주시길 바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본인 페이스북에 적은 말이다. 이 대표가 지난 1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출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여러분은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서 열심히 왜곡·조작하고 있지 않으냐"고 비판하면서 커진 이른바 '애완견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서다. 

해당 발언이 나오고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기자연합회 등 언론 현업 단체는 사과를 요구했다.

결국 이 대표는 지난 18일 본인 페이스북에 "언론 전체 비판으로 오해하게 했다면 저의 부족함 탓이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적었다. 다만 이 대표는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봐주시길 바란다"며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낮아지는 이유가 무엇일지 함께 성찰하고 돌아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을 보탰다. 

그러나 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1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말로 워치독(감시견) 역할을 해오신 언론인들 입장에선 섭섭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본질을 좀 들어갈 필요가 있다. 적어도 언론이라 하면 그 역할을 잘 못하는 분들은 이번에 성찰의 기회를 갖는 게 맞다"고 말했다. 

물론 이 발언이 시기적절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 내 한 의원은 "이 대표의 애완견 발언은 과했다고 생각하지만, 이 시점에서 할 만한 얘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도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사건'에 대해 "국정원 보고서나 안부수씨에 대한 행적이 진술이 바뀌는 과정 등은 상당히 신빙성과 정황이 있다“며 ”적어도 같은 비중으로 보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점에서 아쉬운 건 이 대표의 소통 방식이다. 여전히 기성 언론이 아닌 유튜브 등을 '메신저'로 이용한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기성 언론이 아닌 유튜브 등을 더 신뢰하는 것이 아쉽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대표의 언론관에 대해 생각하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최근 출입기자들과 한 산책 행사가 떠올랐다. 조 대표는 이날 "조국혁신당의 정책과 노선, 비전에 대해 기자 개인과 소속 회사에서 반대할 수도, 동의할 수도, 비판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소통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누가 뭐래도 민주당 내 차기 대권 주자다. 이번 '애완견 논란'은 언론과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아 생긴 문제라고 생각한다. 대선을 준비하는 이 대표가 이젠 기성 언론과 소통하는 순간이 많아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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