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포인트' 맞이한 창원국가산단, 미래 50년 여는 대전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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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손충남 기자
입력 2024-04-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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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밭, 야산 밀고 1974년 세워진 창원국가산단, 올해 설립 50주년 맞아

  • 기계공업 메카로 경제성장의 한축 담당...산단 노후화, 탈원전 정책 등 악재로 위기

  • 디지털 전환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 모색...변화와 혁신 선도

창원국가산단 전경 사진창원시
1974년 4월 1일 설립돼 기계공업의 요람으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의 고도 경제성장과 번영의 한 축을 담당해 온 창원국가산단이 지난 4월 1일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창원국가산단 전경. [사진=창원시]

1974년 4월 1일 설립돼 기계공업의 요람으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의 고도 경제성장과 번영의 한 축을 담당해 온 창원국가산단이 지난 1일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제조업 사양화, 시설 노후화, 국내외 경제 여건 악화, 탈원전 정책 등 악재가 겹치면서 조금씩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그러던 창원국가산단은 글로벌 디지털 전환 등 활로 모색과 방위산업 등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생산액이 사상 처음으로 60조원대를 돌파했고 수출액은 180억 달러대를 기록하는 등 중차대한 변곡점을 맞았다. 
창원시는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창원국가산단 50주년 기념 주간’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행사와 함께 미래 50년을 위한 새로운 비전과 마스터플랜도 발표할 예정이다.
 
◆창원국가산단은 어떻게 탄생했나
경공업 수출 중심이던 우리 경제가 다른 개발도상국들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로 한계에 직면하자 박정희 대통령은 1973년 1월 신년사를 통해 ‘중화학공업화’를 선언하고 같은 해 6월 기계, 조선, 화학 등 6대 전략업종 육성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공업단지 조성을 위해 여러 후보 도시를 두고 저울질하던 정부는 창원 지역을 선정했다. 창원 지역은 동남권 주변 도시와 편리한 교통, 중량물 공장 건설에 적합한 지반, 공업용수·생활용수 등 취수 용이, 원활한 주거용지 공급 등 산업입지로서 월등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같은 해 9월 박 대통령의 '창원기계공업기지 건설에 관한 지시'가 하달되고 이듬해 4월 1일 건설부 고시 제92호에 따라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다. 당시 4628만m²의 주거지역과 992만m²의 공장용지로 구성됐으며 논밭, 대지, 임야 등이 모두 공장용지로 조성된 후 새로운 터전 위에 공업용지, 주거용지, 공공용지로 구분해 시설이 건설됐다.
 
◆기계공업의 메카, 창원국가산단의 성장과 위기
1975년 밸브를 생산하는 부산포금 가동을 시작으로 1970년대 후반 금성사, 대우중공업, 기아기공, 한국종합특수강, 부산제철, 삼성중공업 등 대형 업체들이 들어서면서 창원국가산단은 기계공업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산단은 중화학공업 육성 및 수출 100억 달러 달성이라는 1970년대 정부 목표 등과 맞물리며 성장을 거듭했다. 생산과 수출은 1975년 각각 15억원과 6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산업기계·수송기계 등 주도하에 생산액은 1994년 10조원을 넘어 2015년에는 58조원을 기록했다. 수출도 1987년 10억 달러 돌파에 이어 2005년 100억 달러, 2012년에는 239억 달러를 기록했다.
산단 활성화로 옛 창원시는 1989년에 당초 계획했던 인구 30만명에 도달했고 1994년에 40만명, 2007년에는 5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산단은 최근 들어 노후화 등 문제에 직면했다. 특히 주력 산업은 큰 위기를 맞았다. 방위산업 분야는 어렵게 현상 유지를 해왔으나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원자력 산업에 큰 타격을 입혔다. 산단의 실적도 추락을 거듭했다. 생산액은 2011년에 55조원에서 2021년 45조원으로 10조원 줄었고, 같은 기간 수출액도 233억 달러에서 123억 달러로 100억 달러 이상 줄었다.
 
1970년대 창원국가산단 전경 사진창원시
1970년대 창원국가산단 전경 [사진=창원시]

◆미래 50년 ‘터닝포인트’ 전략적 비전 수립
창원시는 창원국가산단 설립 50주년을 맞아 미래 50년 터닝포인트가 될 전략적 비전 수립에 돌입했다. 지난해 3월 산업계, 학계, 유관기관 등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창원국가산업단지 50주년 발전협의회’를 출범시킨 창원시는 전문 기관 용역 등 폭넓은 의견 수렴을 거쳐 ‘창원국가산단 중장기 마스터플랜’에 대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중국 선전 경제특구와 프랑스 그르노블 자이언트 프로젝트 등을 참고한 마스터플랜에는 산단의 미래 비전과 전략 목표, 목표별 전략 과제 등이 담겼다.
창원국가산단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핵심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초지능·초연결 기반의 디지털 전환이다. 이를 뒷받침할 국비사업은 △차세대 첨단 복합빔 조사시설 구축 기본설계비 △기계·방산 제조 디지털전환(DX) 지원센터 △수소 기반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타당성 조사 용역비 △방산부품연구기관 추진전략 연구 △제조산업 특화 초거대 제조 AI서비스 개발 및 실증 등이며, 총 사업비는 1조254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차세대 첨단 복합빔 조사시설 구축사업은 전액 국비사업이며 총 사업비는 5000억원, 연간 운영비가 200억~300억원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 복합빔은 크고 무거운 방위·원자력 제품이나 부품을 해체하지 않고도 결함을 확인할 수 있는 산업용 특화 장비로, 이를 통해 고도의 과학기술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방산기업들을 창원으로 유인하고 집적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기계·방산 제조 디지털전환 지원센터 구축사업은 총 예상 사업비 310억원으로 이 중 국비는 140억원이다. 창원국가산단의 미래 50년을 선도할 핵심 지원시설이 될 것이며 기초 수준에 머물고 있는 스마트 공장도 고도화된 디지털 공장으로 전환을 꾀하며, 지멘스와 같은 스마트 팩토리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협업도 추진한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2024년은 국가 경제를 견인해 온 창원국가산단이 지정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로, 미래 50년의 대전환을 여는 아주 중요한 시기”라며 “과거 창원국가산단이 첨단기술의 추격자로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면 앞으로 산단은 미래의 변화와 혁신의 선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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