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유 1위 흔들] SAF 급유 공항 125개, 韓 '0'...정부·업계 '팀플'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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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4-03-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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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연료로 꼽히는 지속가능항공유(SAF)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비 경쟁 열위에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지속적으로 발신된다.

    이에 SAF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는 등 과감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일본 등과 경쟁하기에는 정책적 지원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SAF 관련 산업도 반도체, 이차전지, 수소 등과 동일하게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폐식용유 등 원료 확보를 위한 폐기물 관리 법령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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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F 급유 공항수 8년 만에 25배 껑충

  • SAF 투자 열올리는 세계...美, SAF도 IRA 적용

  • "정책 지원 여전히 부족...국가전략기술 지정해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친환경 연료로 꼽히는 지속가능항공유(SAF)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비 경쟁 열위에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지속적으로 발신된다. 

세제 지원과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관련 산업을 제때 육성하지 못하면 오랜 기간 보유한 '항공유 수출 강국' 타이틀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통계를 보면 전 세계 공항 중 SAF 급유가 가능한 곳은 지난 2월 기준 125개 정도다. SAF 급유를 지속할 체계를 갖춘 공항은 81개, 필요할 때 일회성 급유가 가능한 공항은 44개다.

2014년만 해도 스웨덴 칼스타드공항이 유일했으나 2016년 5개에서 지난해 122개로 8년 만에 25배 급증했다. 대부분 미국과 유럽에 분포돼 있다. 반면 국내에는 SAF 급유 시설을 갖춘 공항이 전무하다. 

SAF는 폐식용유나 생활폐기물 등을 원료로 제조돼 기존 화석 연료 기반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최근 SAF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주요국은 관련 투자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회원국 27개국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급유 시 SAF를 최소 2% 이상 섞도록 의무화했다. 의무 비율은 2030년 6%에서 2035년 20%, 2050년 70% 등으로 높아진다. 일본 역시 2030년까지 SAF 의무 사용 비율을 10%로 정했다.

미국은 SAF 혼합을 의무화하진 않았지만 사용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연간 최소 30억 갤런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자국에서 SAF를 생산·판매하거나 사용하면 탄소 감축 규모별로 갤런당 1.25∼1.75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나라는 항공유 제조 분야 강국이었지만 SAF 확산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올 초 '석유·석유대체연료 사업법(석유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겨우 넘었다. 정유사들이 SAF 단순 유통을 넘어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마련됐다. 

기획재정부도 지난 1월 저탄소 항공 연료 관련 기술을 조세특례제한법상 신성장·원천기술로 지정하며 힘을 보탰다. 지난달에는 신성장 사업화 시설인 바이오매스 유래 에너지 생산시설에 항공유 생산시설을 추가했다. 관련 시설에는 대기업 6%, 중견기업 10%, 중소기업 18% 등 임시투자 세액공제율이 적용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SAF 대응 사업'을 신규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 대상에 포함했다. SAF 제조에 활용 가능한 새로운 원료 개발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다만 국내 업체가 생산 기술력을 높이고 생산 설비를 갖추며 걸음마를 떼는 와중에 경쟁국은 이미 품질 제고와 판로 확대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는 게 문제다. 이에 SAF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는 등 과감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일본 등과 경쟁하기에는 정책적 지원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SAF 관련 산업도 반도체, 이차전지, 수소 등과 동일하게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폐식용유 등 원료 확보를 위한 폐기물 관리 법령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지원을 확대해야 기업도 투자를 진척시켜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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