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 부진에 소부장 무역수지 '휘청'...대중국 실적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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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4-03-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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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정통 제조 대기업들의 부진이 후방산업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보면 섬유, 화학제품, 고무 등 석유화학 관련 소부장의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했다.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소부장의 지난해 무역수지는 19.72% 감소한 203억779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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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무역수지 1000억 달러 아래

  • 화학 관련 크게 악화...기계부품 등 첨단산업 수출은↑

국내 정통 제조 대기업들의 부진이 후방산업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에 대한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했으며, 대체시장인 미국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은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섬유, 고무 및 화학제품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부진이 관련 소부장 기업의 수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전기차, 고부가가치 선박 등 수출이 증가하면서 첨단산업 소부장 기업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점이다.
 
3일 소부장넷의 ‘2024 소재·부품·장비 산업 무역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소부장 산업의 무역수지는 90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85% 감소했다.
 
2016년 997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소부장 무역수지가 1000억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소부장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소부장 교역 무역수지를 보면 중국 무역수지가 101억 달러 흑자로 전년 254억 달러와 비교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대일본 교역에서는 202억 달러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대미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48억 달러로 전년 242억 달러와 비교하면 소폭 증가했으나 중국을 배제하고 미국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해온 국내 산업계의 기대치는 크게 밑돌았다. 
 
산업별로 보면 섬유, 화학제품, 고무 등 석유화학 관련 소부장의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했다.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소부장의 지난해 무역수지는 19.72% 감소한 203억779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16.4% 줄었다.
 
섬유산업의 무역수지는 9억8897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7% 감소했다. 수출액은 13.2% 줄었다. 섬유산업의 무역수지는 매년 악화하고 있는데 2014년 약 40억 달러였던 무역수지가 지난해에는 4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고무 및 플라스틱제품의 무역수지는 44억6551만 달러로 전년 대비 3.16% 줄었다. 수출액은 4.9% 감소했다.
 
석유화학 부문 소부장의 후퇴는 국내 대기업들의 지난해 실적과 연관이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종료된 후 국내 석유화학 대기업들의 대중국 수출량은 급감하기 시작했으며, 공급과잉으로 수익성까지 악화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석유화학 부문에서 1440억원의 손해를 봤으며, 효성화학도 188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영업적자는 3332억원 규모다.
 
또 중국의 소부장 자급률 상승도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 부문 외에도 금속가공제품 등의 수출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동안 한국이 기술력에서 우위를 보였던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의 자급률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긍정적인 측면은 첨단산업 부문에서는 눈에 띄는 무역수지 개선을 이뤘다는 점이다.
 
지난해 일반기계부품의 무역수지는 55억3628만 달러 흑자로 전년 대비 58.06% 증가했다. 정밀가공장비 역시 전년 대비 37.07% 개선된 21억8145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수출액도 16.6% 늘었다. 지난해 산업공정장비의 수출액은 9.5% 증가했으며, 무역수지는 31.12% 개선된 18억6194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남 여수시 국가산업단지의 야경 이곳에는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 대기업들이 집중해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중국에 대한 석유화학 제품 수출 감소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인해 이들 기업은 지난해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여수시
전남 여수시 국가산업단지 야경. 이곳에는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 대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종료 이후 중국에 대한 석유화학 제품 수출 감소,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인해 이들 기업의 지난해 실적은 크게 줄었다. [사진=여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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