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가 끝나기도 전에 미리 경기장을 빠져나간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에 대해 사우디 축구협회장도 분노했다.
사우디 현지 매체인 '사우디 가제트'는 31일(한국시간) 야세르 알 미세할 사우디아라비아축구연맹(SAFF) 회장이 만치니 감독의 조기 퇴근 행동을 두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 미세할 회장은 "우리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만치니와 이야기를 나눠보겠다"면서 "만치니 감독은 자신의 입장을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다만 알 미세할 회장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만치니 감독의 용병술에는 만족한다는 뜻도 전했다. 사우디는 F조 조별 예선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달렸고, 이날 펼쳐진 16강전에서도 후반전이 끝나기 직전까지 '아시아의 맹주' 대한민국을 1-0으로 리드하는 등 선전했다.
한편 만치니 감독은 이날 열린 경기에서 한국의 네 번째 키커 황희찬의 슈팅 차례에 돌연 라커룸으로 돌아가 '조기 퇴근'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만치니 감독은 "나는 우리 팀 4번 키커가 실축하면서 승부차기 결과가 결정된 줄 알았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싸늘한 편이다. 이들은 최대 3000만 유로(약 435억원)으로 전 세계 축구 감독 중 최고 연봉을 받는 그가, 경기에 대한 책임감이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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