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침대 축구'가 결과적으로 16강전의 패착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이 8강전 진출에 성공하면서 다음 상대가 될 호주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 31일(한국시간)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사우디와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조현우(울산)의 활약으로 4대2로 승리해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선제골을 터뜨린 사우디는 걸핏하면 경기장에 드러눕는 '침대 축구'로 경기 진행을 지연시켰다.
축구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후반전 추가시간이 10분이나 주어지면서 1분 남은 시간에 한국 조규성(미트윌란)이 만회 골을 기록, 이것이 결과적으로 사우디의 패착이 됐다고 보고 있다.
사우디만 넘으면 비교적 수월한 길이 펼쳐질 것처럼 보였던 한국에는 큰 산이 또 한 번 나타났다.
8강전을 앞두고 한국은 호주보다 이틀가량 적은 휴식시간이 주어졌고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치르느라 체력 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이 조별리그 2위로 16강에 올라가면서 일정이 빠듯하게 짜인 까닭이다.
앞서 8강에 선착한 호주는 조별리그에서 아쉬움이 남는 경기력을 보여준 바 있다.
조 최약체 인도를 상대로 답답한 경기를 펼쳤고 시리아,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한국은 호주를 넘으면 타지키스탄-요르단 경기 승자와 준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한국과 호주의 8강전은 현지시간으로 내달 2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3일 0시 30분)에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호주는 체격과 스피드가 강점인 팀이어서 체력 문제가 클린스만호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클린스만호 선수들이 3일도 채 남지 않은 시간 빠르게 몸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4강 진출의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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