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차 태워주는 대가로 유사 성행위 요구...제주 '픽업남'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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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 수습기자
입력 2024-01-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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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통제된 제주 산간 도로 사진연합뉴스
폭설로 통제된 제주 산간 도로 [사진=연합뉴스]

최근 제주에 내린 폭설로 대학 기숙사에 돌아가지 못한 여대생들에게 차를 태워주겠다며 유사 성행위를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대 학생 A씨는 지난 23일 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세상 무서운 일이 많다"는 제목으로 자신이 겪은 일을 소개했다. 

A씨는 게시글에 같은 제주대 학생으로 추정되는 신원 불명의 B씨가 올린 글과 그와 주고받은 쪽지 등을 올렸다. 

A씨가 공유한 내용에 따르면, B씨는 지난 23일 '오늘 택시 없어서 묶이신 분'이라는 제목의 익명 글을 올렸다. B씨는 폭설로 이동하는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자신이 차로 태워주겠다고 했다.

제주대는 제주 중산간에 위치해 있다. 당시 제주는 23일 낮부터 대설특보가 내려져 이동이 어려운 상태였다. 

A씨에 따르면, A씨가 B씨와 실제 만나기 전 연락을 주고받으며 사례로 돈이나 음료를 제안했다. 그러나 B씨는 갑자기 '유사 성행위'를 요구했다. B씨는 '다른 건 맹세코 요구 안 한다', '본인은 성병이 없고 얼마 전 받은 성병 검사지도 있다'는 내용의 쪽지도 A씨에게 보냈다. A씨는 이를 단박에 거절했다. 

A씨는 실제 차량을 빌려탈 필요가 있었던 상황은 아니었다. 자신이 쓴 글에서 "공익을 위해 작성한 글"이라며 "저는 방학이라 육지에 와 있다"고 했다. B씨가 작성한 글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 연락한 것이다. 이후 자신이 겪은 일을 공익 차원에서 공개하며 제주대 여학우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해당 글이 공유되자 게시판에는 본인도 같은 일을 겪었다는 재학생들의 경험담과 함께 B씨의 행동을 비난하는 반응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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