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교통혁명] GTX에 들뜬 부동산 시장...개통 앞두고 파주·동탄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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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4-01-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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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시 아파트 단지 밀집지역. [사진=연합뉴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수서~동탄 구간 조기 개통과 함께 GTX 시대가 본격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로 인해 인근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가 현실화하면서 서울 접근성이 대폭 향상되고 인구 유입 및 역 주변 인프라 확충 등 부동산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GTX 사업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개통까지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25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GTX-A노선 가운데 수서∼동탄 구간이 오는 3월 말 조기 개통한다. 정부는 내년 6월 용인역을 추가 개통하고, 내년 말까지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을 개통할 예정이다. 또 서울역~수서 구간은 2025년께, 삼성역 정차를 포함한 완전 개통은 2028년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올해 GTX-A노선이 본격 개통되면 인근 부동산 시장 전반에 또다시 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철도 노선 인근 지역 부동산은 노선 계획 발표, 착공, 준공 시점마다 집값이 들썩이는 등 영향을 받는다. 1월 셋째주 0.01% 하락을 보인 김포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하철 5호선 연장 조정안이 발표된 이후 1월 넷째주에 0.04% 오름세로 전환한 것만 봐도 그렇다.

GTX-A노선 개통이 가까워지면서 노선이 지나는 지역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GTX 수혜지로 꼽히는 화성시 '동탄레이크파크 자연&e편한세상'은 지난해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 376.99대 1을 기록하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경기 파주시 '운정3 제일풍경채'도 1순위 평균 371.64대1을 기록했다. GTX 개통 기대감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주변 청약지에 수요자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실거래가에서도 GTX 호재는 확인된다. 화성시 장지동 포레나 동탄 호수 전용면적 74㎡는 지난 13일 7억15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8월 기록한 신고가와 같은 가격을 형성했다. 작년 12월 9일 거래 이후 한 달 만에 5500만원 올랐다. 동탄역 역세권인 동탄역롯데캐슬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0월 16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 매도 호가는 현재 16억~18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내년 하반기 GTX 개통을 앞두고 있는 파주 운정 집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운정역 바로 인근에 위치한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면적 84㎡는 2023년 1월 6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2021년 대비 3억원 이상 가격이 하락했으나 이후 거래가 늘며 7억~8억원까지 가격이 오른 상태다. 

이날 GTX-A·B·C노선 연장과 GTX-D·E·F노선 신설을 골자로 한 ‘2기 GTX’ 청사진이 발표되면서 해당 지역도 향후 추진 계획 등에 따라 집값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GTX-D노선은 인천공항과 김포 장기에서 각각 시작된 노선이 분기점인 부천 대장에서 만나 삼성까지 이어지고, 다시 이곳에서 잠실·강동·교산을 지나는 '팔당 종점'과 모란·이천을 지나는 '원주 종점'으로 나뉜다. E노선은 인천공항부터 대장을 거쳐 연신내와 광운대를 지나 덕소까지 동서로 뻗은 노선이다. F노선은 의정부와 고양 대곡, 김포공항, 부천종합운동장, 수원, 교산, 왕숙2(지구) 등을 지나며 수도권을 크게 순환하는 노선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장기 계획'이란 점과 지자체별 재원 문제 등 여러 변수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하면서도 GTX 노선이 지역 부동산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은 명확하다고 입을 모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GTX 개통으로 교통에 대한 편의가 크게 개선되는 만큼 집값에는 당연히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서도 "다만 GTX 관련 시설이 형성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도 "광역교통망 확충 지역은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교통망 개발은 해당 지역에 상당한 개발 호재지만 예타, 착공, 개통까지 많은 재원과 시간을 요하므로 긴 호흡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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