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대구부터 경주까지 ‘공포의 역주행’을 하던 택시를 경찰과 대형 화물차량 운전기사가 가까스로 막아 세웠다.
24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23일 오전 5시 15분께 택시 한 대가 경부고속도로 경산 IC(나들목)로 진입해 서울 방면으로 달리던 중 대구 동구 혁신도시 인근에서 유턴해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운전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도로공사 순찰대는 곧장 차량을 멈추게 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
순찰대는 차량 3대를 이용해 통행 중인 차량 앞에서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속도를 줄이게 하는 일명 ‘트래픽 브레이크’로 주변 차량을 정차시켰다.
연료 수송용 트레일러 등 대형 화물차량 2대도 역주행 택시를 막아서는 데 동원됐다.
화물차 1대는 고속도로 1~3차로를 막았고, 다른 1대는 갓길에 세워 혹시 모를 도주에 대비했다.
22분간 37㎞를 역주행한 택시는 경북 경주시 건천읍 경주터널 앞에서 안전하게 멈춰 섰다.
택시 기사 60대 A씨는 손님의 ‘반대 방향’으로 가달라는 말에 그 자리에서 그대로 부산 방면으로 택시를 돌려 역주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A씨가 음주하거나 약물을 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기사의 역주행에 고의성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최초 신고자와 대형 화물차량 운전기사들에게는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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