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대구→경주 37㎞ '공포의 역주행'...택시 "손님 말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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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솔 수습기자
입력 2024-01-2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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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막는 대형 화물트럭 사진경북경찰청
역주행 막는 대형 화물트럭 [사진=경북경찰청]

이른 새벽 대구부터 경주까지 ‘공포의 역주행’을 하던 택시를 경찰과 대형 화물차량 운전기사가 가까스로 막아 세웠다. 

24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23일 오전 5시 15분께 택시 한 대가 경부고속도로 경산 IC(나들목)로 진입해 서울 방면으로 달리던 중 대구 동구 혁신도시 인근에서 유턴해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운전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도로공사 순찰대는 곧장 차량을 멈추게 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 

순찰대는 차량 3대를 이용해 통행 중인 차량 앞에서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속도를 줄이게 하는 일명 ‘트래픽 브레이크’로 주변 차량을 정차시켰다. 

연료 수송용 트레일러 등 대형 화물차량 2대도 역주행 택시를 막아서는 데 동원됐다. 

화물차 1대는 고속도로 1~3차로를 막았고, 다른 1대는 갓길에 세워 혹시 모를 도주에 대비했다. 

22분간 37㎞를 역주행한 택시는 경북 경주시 건천읍 경주터널 앞에서 안전하게 멈춰 섰다. 

택시 기사 60대 A씨는 손님의 ‘반대 방향’으로 가달라는 말에 그 자리에서 그대로 부산 방면으로 택시를 돌려 역주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A씨가 음주하거나 약물을 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기사의 역주행에 고의성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최초 신고자와 대형 화물차량 운전기사들에게는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경찰과 함께 출동 중인 대형 화물트럭 모습 사진경북경찰청
경찰과 함께 출동 중인 대형 화물트럭 모습 [사진=경북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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