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핵대표, 서울서 회동…"북한판 쇄국정책, 스스로를 해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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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선 기자
입력 2024-01-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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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대남단절·긴장고조 속 공조방안 논의…북·러 군사협력엔 "막다른 길"

우리 측 북핵 수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한반도 평화 교섭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 측 북핵 수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한반도 평화 교섭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북핵수석대표가 18일 서울에서 만나 북한의 도발 및 긴장 고조 행위,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정 박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3자 협의를 가졌다.

김건 본부장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나, 북한은 역주행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내부 결속을 위해 긴장을 조성하고 있으며, 최근 대남기구 폐지 계획을 발표하고 한·미에 책임을 전가하는 낡은 전술도 고수하고 있다며 "북한판 쇄국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러한 시대착오적 시도는 스스로를 해치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1992년 미국 대선 때 빌 클린턴 선거 캠프의 유명한 구호였던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를 인용하며 "강력한 경제가 뒷받침되지 않는 군비 증강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수만 기의 핵무기도 소련의 붕괴를 막지 못했다"고 상기하기도 했다.

한·미·일 3국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15∼17일 방러 등 최근 북·러관계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러 군사협력을 저지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를 강화할 방안 등도 모색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을 통해 대러 군사협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답방 논의를 한층 진척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전 세계 50개국 외교장관과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지난 4일 북한의 대러 탄도미사일 이전을 우려하는 공동성명을 내는 등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김 본부장은 "김정은은 러시아와의 불법적 군사협력에 기대를 걸고 있을 수도 있지만 이는 북한을 막다른 길로 이끌게 될 것"이라며 "북한이 국제 규칙과 규범의 노골적 위반자라는 평판만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한·미·일은 불법 사이버 활동, 해외 노동자 파견, 해상 환적 등 북한 정권의 핵·미사일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도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미·일 3자 협의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김 본부장과 정 박 대북고위관리 간의 한·미 양자 협의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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