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정청래, 개딸 민주주의 얼굴...마포을 출마자는 김경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연우·송윤서 수습 기자
입력 2024-01-17 17:2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김경율 "'험지' 단어 사라질 것…술잔 식기 전 돌아오겠다"

  • 김성동 측 "아무 상의 없이 공개 발표...견딜 수 없는 굴욕"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개딸 민주주의의 얼굴"이라고 비판하며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을 마포을 지역구 출마자로 지목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던 중 "마포을에는 개딸 민주주의, 운동권 특권정치, 이재명 사당(私黨)의 상징이자 얼굴인 정청래 의원이 있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행사장에 자주색 넥타이에 짙은 회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행사장 안은 한 위원장을 보기 위해 몰려든 당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 위원장이 입장하자 당원들은 박수와 함께 "한동훈"을 연호했다.
 
붉은색 머플러까지 두르고 단상 위에 오른 한 위원장은 "마포에 온 김에 하나 말씀드릴 게 있다"며 "정 의원은 수많은 자질 논란과 부적절한 언행에도 마포을에서는 민주당이 유리하다. 이번에도 정청래가 될 것이라고 자조 섞인 말씀하는 분들 많은데, 어쩔 수 없지 않다"며 김 위원을 출마자로 지목했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김 위원은 "어제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다. 낡은 시대와 이념 청산의 과제를 주신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마포에서 '국민의힘 험지'라는 단어는 사라질 것이다. 이제는 '격전지'가 됐다.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위원은 1969년 전남 해남군 출생으로 1988년 연세대 철학과에 입학해 학생 운동을 했고, 노동 운동을 하기 위해 위장 취업했다가 적발돼 해고당하기도 했다. 1998년 공인 회계사(CPA)에 합격한 직후부터 참여연대에 합류해 경제 민주화와 재벌 개혁 운동을 했다.
  
한 위원장은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을 마포을 지역에 전략 공천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우리 공천 시스템은 어제 발표한 내용"이라고 답했다.

그는 "본인(김경율)께서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당은 그런 도전 대단히 의미 있게 생각한다. 빨리 보여드리고 싶어 말씀드린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철학과 공약을 실천해 지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위원은 "어제 저녁에 처음 이야기를 들었다"고 언급했다. 

한 위원장의 이날 발언에 김성동 마포을 당협위원장 측은 현장에서 "낙하산 공천"이라고 고성을 지르며 크게 반발했다. 김 위원이 출마하게 되면서 총선을 준비했던 김 위원장의 4번째 도전은 수포로 돌아갔다.
 
마포을 당협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자리에서 처음 들었다. 당협위원장으로서 10년은 적은 세월이 아니다"라며 "아무런 상의, 통보 없이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도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 위원장을 놓고 "견딜 수 없는 굴욕이다. 팬덤 정치화돼 가고 있는 것 같다. 저건 정치적 발언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지난 2일 대전과 대구를 시작으로 광주, 부산, 인천을 방문하며 민심몰이에 나섰다. 한 위원장의 전국 순회는 이날 서울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