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작년 4분기 실적 청신호…올해는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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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4-01-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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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 유력

  • 카카오, 4분기 영업익 50% 성장 기대

  • 양사 올해까지 고속성장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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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사진=아주경제DB]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네이버는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는 그간 부진했던 흐름을 끊고 본격적인 실적 반등의 틀을 마련했을 거란 평가다. 올해 분위기는 더욱 밝다. 증권가에선 양사 모두 전보다 높은 수준의 성장을 기록하리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 연간 최대 실적 새로 쓴다
 
16일 투자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가 집계한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5698억원, 3964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1%, 17.6%씩 증가한 수치다. 이 예상대로라면,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치를 새로 쓰게 된다.
 
호실적을 점치는 근거는 '커머스(상거래)' 사업이다. 북미 1위 개인간 거래(C2C) 플랫폼인 '포시마크'의 편입 외에도 브랜드스토어(매장)와 크림(리셀 플랫폼)의 거래액 성장, 일부 서비스 유료화 등 다양한 호재가 중첩돼 있다. 교보증권은 네이버가 작년 4분기에 커머스 사업에서만 7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년 동기(4870억원)보다 43.7%나 증가한 수준이다.
 
핀테크(금융·기술 결합) 사업 역시 10%대 성장을 이어가며 이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네이버의 핀테크 매출이 재작년 4분기 3200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3603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외부가맹점과 오프라인 거래액의 성장세가 지속 중인 걸 고려한 추정치다. 이외 콘텐츠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대다수 증권사가 직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서치플랫폼 사업 회복은 소폭에 그쳤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신증권은 네이버 서치플랫폼의 작년 4분기 매출이 9305억원으로 전년 동기(9160억원)와 비슷할 것으로 봤다. 서치플랫폼은 크게 검색과 디스플레이 영역으로 나뉜다. 이 중 디스플레이 광고가 예상보다 더딘 업황 회복에 역성장을 지속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속도의 문제일 뿐, 여전히 방향성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카카오, 부진 털고 성장기 재진입
 
카카오의 작년 4분기 실적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FN가이드상 증권사 추정치는 매출 2조2295억원, 영업이익 1513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25.6%, 50.7%씩 증가한 수준이다. 이 예상이 맞는다면, 카카오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하게 된다. 바로 직전 분기까지 이어졌던 부진을 털고, 다시 이익 성장기에 진입하게 된다는 뜻이다.
 
카카오 사업의 양대 축인 플랫폼 부문과 콘텐츠 부문 모두 고른 성장이 기대된다. 교보증권은 플랫폼 매출의 경우 재작년 4분기 9668억원에서 작년 4분기 1조1140억원까지, 같은 기간 콘텐츠 매출은 8076억원에서 1조1006억원까지 각각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플랫폼 영역에선 카카오톡과 관련한 사업 분야인 '톡비즈'의 매출 기여도가 특히 높다. 교보증권이 추정한 플랫폼 매출 중 톡비즈(5730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긴다. 연간 매출 성장 추정치도 10.2%로 높다. 4분기 광고 성수기 효과와 메시지 사업 성장이 겹쳐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해 낼 거란 분석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실적을 반영하는 '플랫폼 기타'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콘텐츠 영역에선 뮤직 부문 매출이 재작년 4분기 2305억원에서 작년 4분기 4981억원까지 커지며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올해 분위기도 '맑음'…고속성장 계속
 
양사의 올해 전망은 더욱 밝다. 주요 증권사들은 두 회사 성장에 한층 더 속도가 붙을 거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네이버는 특히 기업간 거래(B2B) 영역에서 빠른 영향력 확대가 기대된다. 인공지능(AI)으로 B2B 수익 창출이 가능한 '클로바 스튜디오'와 '뉴로클라우드'가 기폭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광고도 다시 성장세를 보이며 힘을 보탤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는 광고와 비용 통제를 통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올해 핵심 연결 영업이익은 과거 최호황기였던 2021년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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