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서 5000m 자유낙하 아이폰 '멀쩡'..."이유 몰라"

미 테크 매체 "낙하지점 중요"

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주 북서부에 사는 쇼너선 베이츠가 여객기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린 휴대전화 사진 [사진=쇼너선 베이츠 엑스]

약 5000m 상공에서 떨어진 아이폰이 금 하나 가지 않고 떨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핸드폰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비행기 동체에 큰 구멍이 나 착륙했던 보잉 737 맥스 여객기에서 추락한 걸로 추정된다.

미국 워싱턴주 북서부에 사는 남성 쇼너선 베이츠는 지난 7일 자신의 엑스(구 트위터)에 “길가에서 아이폰을 발견했다”며 한 휴대전화 사진을 게시했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발견된 아이폰은 절반 정도 충전돼 있고 비행기 모드가 켜져 있는 상태였다.

화면에는 여객기 수하물 영수증이 첨부된 이메일 창이 떠 있었다. 베이츠는 엑스 게시물에 “1만6000피트(약 4.87km)에서 떨어졌는데 살아남은 거다”며 감탄했다.
 

쇼너선 베이츠가 틱톡 계정에 올린 영상 캡처. [사진=베이츠 틱톡 갈무리]

앞서 5일 알래스카 항공의 1282편 보잉 737 맥스 9 여객기의 비상착륙 사건이 있었다. 승객 171명, 승무원 6명을 태워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떠나 15분 정도 비행하던 이 여객기는 약 5000m 상공에서 동체 구멍이 생겼다.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간 뒤 기내 압력이 급감하면서 비상 착륙했다. 인명피해가 생긴 건 아니었지만 항공기 구멍으로 기내 공기와 휴대전화, 곰 인형, 승객 셔츠까지 밖으로 빨려 나가는 아비규환이 벌어졌다.

베이츠가 올린 게시물과 관련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는 (보잉 737 맥스) 비행기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중 하나”라며 “알래스카 항공에 이를 인계했다”고 밝혔다.

제니퍼 호멘디 NTSB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이폰을) 살펴본 뒤 (주인에게) 돌려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5일 알래스카 항공 보잉 737 맥스 9 여객기가 손상된 모습. 이 구멍으로 휴대폰이 빨려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AP통신]

 

해당 비행기에서는 총 2대의 휴대전화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 높이에서 떨어지고도 휴대전화가 고장 나지 않았던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2011년 미국 테크 매체 ‘와이어드’가 아이폰4를 1000피트(약 305m)에서 낙하한 실험에서도 휴대전화는 멀쩡했다. '얼마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냐'보다 '어디로 떨어지냐'에 따라 파손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미 IT매체 더 버지는 이에 대해 낙하지점이 수풀일 경우 충격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파손 가능성이 작아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