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으로 덩치 키우는 中 희토류 공룡...양강체제로 재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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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4-01-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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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희토, 광둥희토 합병

  • 희토류 통제 강화 움직임

  • 글로벌 희토류 쟁탈전에

  • 中희토류 점유율도 '뚝'

 
ㅇ[자료=아주경제DB]

중국이 희토류 업계 재편에 속도를 내며 전략 물자인 희토류에 대한 통제를 한층 더 강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전 세계 희토류 수요 증가세 속 희토류 공급망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가운데서다. 일각에선 미·중 갈등 속 중국의 희토류 자원 무기화도 우려한다.

희토류는 자성과 광학적 특성을 가진 광물에서 찾을 수 있는 17개 희귀 원소를 일컫는다. 형광등에서 LED(발광다이오드), 스마트폰,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풍력터빈, 첨단 무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여 ‘첨단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리기도 한다. 중국은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중국희토, 광둥희토 합병···中희토류 산업 남북 2强구도
4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 최대 희토류기업인 중국희토그룹(이하 중국희토)이 또 다른 희토류 기업인 광둥희토의 지분 100%를 확보했다. 이번 거래는 광둥희토의 지배주주인 광성그룹이 광둥희토 지분 100%를 중국희토에 무상 양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광둥희토는 2022년 말 규모 총자산 88억 위안, 매출액 235억 위안의 중국 4대 희토류 기업이다. 

보원시 중국기업자본연맹 부이사장은 매일경제신문을 통해 "이번 통합은 중국이 희토류 자원을 집중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배치해, 자원 이용 효율성을 높이고 환경 오염과 낭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희토류 산업을 통폐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국제시장의 도전과 기회에 한층 더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 간 기술 교류·협력도 강화해 중국 희토류 산업의 기술 혁신과 업그레이드를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진핑 지도부 출범 이후 중국은 희토류 산업 재편에 속도를 내며 통제를 강화해 왔다.  국가가 매년 희토류 생산량을 지정해 생산량을 통제하는 한편, 희토류 기업 통폐합에도 속도를 냈다. 2016년 곳곳에 난립해있던 중소 희토류 기업을 국유기업 6곳을 중심으로 통폐합한 데 이어 2021년에는 희토류 기업 3곳을 합병해 초대형 국유기업 '중국희토'를 출범시킴으로써 중국 내 희토류 기업은 4곳(중국희토, 북방희토, 광둥희토, 샤먼텅스텐)으로 재편됐다. 

이번 광둥희토가 중국희토에 편입되면서 중국 희토류 업계는 중남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중국희토, 네이멍구 등 중국북부를 담당하는 북방희토, 그리고 샤먼텅스텐, 이렇게 3강 체계로 재편됐다.

업계는 향후 중국 희토류 업계가 중국희토와 북방희토, 양강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희토는 샤먼텅스텐과 전략적 협력을 맺고 합작사를 설립한 만큼, 향후 샤먼텅스텐도 중국희토에 통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양대 희토류 공룡을 중심으로, 중국의 희토류 가격 결정권도 더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글로벌 희토류 쟁탈전···中희토류 점유율도 '뚝'
희토류 기업 통폐합은 최근 전기차 수요 급증세 속 희토류 수요가 증가하는 데다가, 전 세계 각국이 지정학적 갈등 속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저마다 희토류 생산에 나서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실제로 신에너지 산업 수요 급증으로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중국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줄었다. 중국 월간지 신재부에 따르면 2017~2022년 전 세계 연간 희토류 생산량은 13만3500톤에서 30만톤으로 125%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 연간 희토류 채굴량도 10만5000톤에서 21만톤으로 갑절 늘었다. 반면 중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10년 98%에서 2022년 70%로 하락했다. 미국(14.33%), 호주(6%), 미얀마(4%)가 그 뒤를 이었다.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 재편 움직임 속 지난해 중국 내 산화프라세오디뮴, 산화네오디뮴 등 주요 희토류 가격도 30~40% 하락했다. 중국희토, 북방희토 등 중국 희토류 기업 실적도 70~80% 곤두박질쳤다. 

이에 지난해 11월 중국 국무원 상무회의는 "희토류는 전략적 광물 자원"이라며 희토류의 탐사, 개발, 활용과 표준화된 관리를 총괄해야 한다고 희토류 산업의 고품질 발전을 강조한 바 있다.

이어 중국 상무부는 희토류 금속 73종을 수출 보고 의무화 대상에 새로 포함해 희토류 수출업자에게 원산지, 계약체결일, 수량, 선적데이터 등 실시간 보고서를 당국에 제공하도록 한 데다가 '중국의 수출 금지 및 수출 제한 기술 목록'을 수정해 희토류 가공 기술 수출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최근 미·중 지정학적 갈등 속 중국의 이러한 희토류 통제 강화가 전략적 자원 무기화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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