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공해차 보급목표 못 채운 르노·KG 등 車업체 벌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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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입력 2023-12-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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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친환경차 비중이 일정 비율에 미치지 못할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무공해차 보급목표제'가 첫 시행되면서 이를 충족하지 못한 자동차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정한 보급정책 기준에 맞춰 판매량을 채우지 못하면 매출의 최대 1%를 일종의 벌금 형태인 기여금으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전기차 대표 모델이 선전하며 일정 비율을 뛰어넘었지만 한국GM을 비롯해 르노코리아, 일부 수입차업체들은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는 무공해차 판매 미달 시 1대당 60만원, 2026~2028년에는 150만원, 2029년부터는 300만원을 일종의 벌금 형태인 기여금으로 내야 한다. 현대차, 기아를 제외한 완성차 업체들은 연간 수십억원대 벌금을 내야 할 위기에 처했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와 수입사 등 총 10곳이 대상이다.

정부는 목표 미달 업체로부터 거둔 기여금은 충전 인프라 확충에 써 ‘전기차 보급 선순환’을 돕겠다는 계획이지만 자동차 판매사 입장에서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판매량에 변수가 있는 만큼 일종의 ‘벌금 압박’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5만8893대를, 기아는 6만172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아이오닉5와 EV6, 레이EV 등이 판매실적을 이끌며 무공해차 보급 목표를 넘겼다. 내년 가성비 전기차인 EV5를 비롯해 EV3, EV4 등이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내년에도 무난히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완성차 업체들은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한국GM의 전기차 볼트EUV와 볼트EV는 올해 1~11월까지 각각 248대, 1616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63.3%, 15.2% 줄었다. 11월까지 내수 누적 판매량(3만6541대)의 약 5.1%에 불과하다. 

르노코리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르노코리아의 경우 소형 전기차 트위지와 조에 국내 판매가 중단되면서 사실상 내수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모델이 전무한 상황이다. KG모빌리티도 지난 10월 토레스 전기차 모델인 '토레스EVX'를 출시했지만 11월까지 판매량은 1667대에 그쳤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제외한 몇몇 수입차 업체들도 막판 할인 공세를 펼치며 목표치 채우기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대다수의 업체들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동차 판매사 입장에서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판매량에 변수가 있는 만큼 일종의 ‘벌금 압박’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내년 하반기 하이브리드 신차를 선보이고 2025년 하반기에 폴스타4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KG 모빌리티도 올해 출시한 토레스EVX를 필두로 전기픽업, 준중형·대형SUV 등 2026년까지 매년 전기차 모델을 1종씩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지만 다소 늦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내수시장이 약하고 수출에 집중하고 있는 중견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충전기 사업 부담도 커 목표 달성 압박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 사진KG 모빌리티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 [사진=KG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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