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크] 바람의 손자·고척 아이돌→'1억 달러' 빅리거…이젠 이정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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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진 기자, 김다인·정윤영 수습기자
입력 2023-12-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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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한국인 포스팅 최고액…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484억

  • 류현진·김하성 기록도 깼다…"15일 신체검사 후 공식 발표할 듯"

한국 프로야구에서 "바람의 손자" "고척 아이돌"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25)가 메이저리그 포스팅 역사를 새로 썼다. 
 
사진MLB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MLB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13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소식통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와 디 애슬레틱 캔 로젠탈 기자가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4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는 역대 KBO(한국야구위원회)리그 출신 선수가 메이저리그 진출 시 맺은 계약 금액으로 최고액으로, '코리안 몬스터'로 불리는 투수 류현진이 세운 2013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73억원) 기록을 넘어섰다. 또 야수로서 한국인 최초 MLB 골든글러브 수상이란 업적을 이룬 김하성이 2021년 샌디에이고와의 4년 계약 당시 받았던 2800만 달러(약 368억원) 보다 훨씬 더 많은 액수다.
 
사진MLB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MLB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1억 달러' MLB 스타 된 이정후…기대감에 쏟아지는 시나리오
140년 된 MLB 명가이자 월드 시리즈에서 총 8번 트로피를 들었고, 내셔널리그(NL)에선 23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렇게 파격적인 금액을 들여 이정후 영입에 나선 까닭 무엇일까.

현지 언론은 지난 2시즌간 가을 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명가의 구겨진 자존심 회복을 위해 타격감 좋은 이정후를 승부수로 낙점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3시즌 팀 전체 타율이 내셔널리그(NL) 최하위에 등극한 샌프란시스코로서는 KBO 리그에서 지난 7시즌 동안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581득점으로 활약하고, 국가대표로서도 국제 무대에서 타격 능력을 입증한 이정후가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였다는 평가다.

ESPN 역시 "이정후는 2022년 볼넷이 66개로 삼진 32개보다 2배 이상 많았다"며 그의 타격과 출루 능력에 주목했다. MLB 닷컴 토마스 해리건 기자도 "야구 혈통을 가진 한국의 슈퍼스타인 이정후가 자이언츠의 날개를 달아주길 바란다"는 기사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 영입 소식에 관심을 보였다. 

야구 예측 시스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고안한 댄 짐보스키는 "이정후가 첫 시즌부터 메이저리그 평균을 넘어서는 중견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14일(한국시간)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는 ZiPS를 활용한 이정후의 6년(2024∼2029년) 예상 성적이 뜨기도 해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ZiPS로 계산한 이정후의 2024시즌 성적은 타율 0.288(476타수 137안타), 8홈런, 62타점, 56득점, 출루율 0.346, 장타율 0.416이다. 팬그래프닷컴은 "이정후가 실제 이 정도의 성적을 낸다면 샌프란시스코의 투자가 성공한 셈"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키움이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에 이어 이정후까지 MLB로 진출시키며 빅리거 양성소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래픽정윤영 수습기자
키움이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에 이어 이정후까지 MLB로 진출시키며 '빅리거 양성소'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래픽=정윤영 수습기자]
 
강정호·박병호·김하성에 이어 이정후까지...메이저리거 잘 '키움'
이번 이정후 메이저리그 진출 소식에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강정호(36), 박병호(37·kt),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이정후까지 줄줄이 빅리그로 향하며 이들로부터 벌어들인 이적료만 500억원(추정)이 넘기 때문이다.

키움 내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시작은 강정호였다. 지난 2014시즌 이후 키움 주전 유격수 강정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적했다. 당시 포스팅 비용으로 받은 금액이 500만 달러(약 65억원)였다. 2015년엔 미네소타 트윈스로 향한 박병호를 통해 1285만 달러(약 168억원)를 챙겼고, 지난 2020시즌 이후에는 김하성을 샌디에이고로 이적시키는 데 성공하며 552만 달러의 이적료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이정후의 MLB 진출은 향후 구단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현재 KBO 리그 최고의 내야수로 꼽히는 김혜성도 2024시즌 종료 후 MLB 진출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져 키움이 또 한 번 '양성소' 역할을 해낼지 주목되고 있다.

이정후는 오는 15일 신체검사를 받은 뒤 공식 입단 발표 및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이 마무리되면 이정후는 공식적으로 국내 리그를 거쳐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6번째 선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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