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쪽방 주민들 치아 관리를 위해 시작한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가 개소 1주년을 맞았다. 시는 1년간 주민 총 753명이 진료를 받았으며 그중 72%가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14일 서울 돈의동쪽방상담소에서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 1주년 성과보고회'가 열렸다.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쪽방 주민을 위한 무료 치과 진료소로 서울시, 우리금융미래재단, 사단법인 행동하는의사회가 3자 협약을 맺고 운영 중이다.
지난 1년간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 진료일은 총 123일, 환자로 등록한 쪽방 주민은 117명으로 집계됐다. 총 진료는 935건으로 임플란트 2건, 틀니 45건, 고정성 보철 1건, 치주치료 142건, 신경치료 79건, 충전치료 109건, 예방 처치 128건, 기본진료 229건 등이었다.
시가 39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쪽방 주민 치과진료 실태조사 결과 쪽방 주민 중 65세 이상 서울시민에 비해 구강 건강이 좋지 않다는 사람은 2.5배, 씹기가 불편하다는 사람은 1.8배, 경제적인 이유로 치과진료를 받지 못한 사람은 10.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돈의동 주민은 타 쪽방촌 주민에 비해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에서 구강검사, 예방치료, 잇몸병치료, 보철치료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에서 진료받은 주민 만족도는 72%로 나타났다. 이유는 진료비 무료(29%), 자세한 설명(28%), 가까이 있음(20%) 등으로 확인됐다.
성과보고회에 참석한 쪽방 주민 A씨는 "작년 여름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 거동이 불편해졌다. 치아가 좋지 않아 밥도 잘 못 먹고 살도 많이 빠졌다"며 "쪽방촌에 치과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용기를 내 치과를 방문해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B씨 역시 "50대 치과의사 선생님이 직접 제 이를 10분 넘게 구석구석 닦아주셨다"며 "찌꺼기가 많이 나와 엄청 부끄러웠지만 정말 개운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장광익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조상연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장(사단법인 행동하는의사회 이사) 등이 참석해 지난 1년간 치과진료 실적, 쪽방 주민 치과진료 실태조사 결과와 치료 소감 등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1년간 추진한 사업 성과를 분석하고 향후 사업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오 시장은 "쪽방 주민 무료치과진료사업은 철저하게 주민 수요와 생활 특성을 반영하여 기획하고, 두 협약기관과 함께 비전을 공유하며 기초부터 튼튼하게 세워 온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소외된 시민 곁으로 가까이 다가가 마음을 북돋고 활짝 웃게 하는 복지 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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