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대학가 내 반유대주의 본격 단속…펜실베이니아대 총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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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12-1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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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미 하원 교육노동위원회에 참석한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 리즈 맥길 펜실베이니아대 총장, 샐리 콘블러스 매사추세츠공대(MIT) 총장(왼쪽에서 오른쪽으로)[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명문 대학들에 불던 반유대주의 운동에 제동이 걸렸다. 미 의회가 본격적으로 대학가 내 반유대주의를 겨냥해 단속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리즈 매길 펜실베이니아대 총장과 스콧 복 이사장은 지난 5일 미 하원 교육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관련 청문회에 참석한 이후 사퇴를 발표했다. 

매길 총장은 교내에서 유대인 학살을 외치는 학생들의 주장에 대한 대처를 묻는 의원 질문에 즉답을 회피하는 등 미온적 태도를 보인 가운데 지난 수일 간 사퇴 여론이 높아져 왔다.

그는 학생들의 유대인 학살 주장이 교칙 위반에 해당하는 지 '예, 아니오'로 묻는 의원 질문에 "말이 행동으로 바뀌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도 "상황을 고려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이후 70명 이상의 미 국회의원들은 매길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초당파적 연판장에 서명했다. 이들은 또한 매길 총장과 비슷한 답변을 내놓은 클로딘 게이 하버드 총장 및 샐리 콘블러스 MIT 총장에 대해서도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하원 교육노동위원회는 7일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펜실베이니아대 등 3곳에 대해 반유대주의 관련 조사를 개시했다.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에는 미국 명문 대학들의 주요 기부가 및 동문들의 입김이 자리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 동문이자 헤지펀드 거물로 잘 알려진 유대인 투자자 빌 애크먼은 소셜서비스를 통해 "그들 모두가 사퇴해야 한다"며 청문회에 참석한 총장들을 비난했다.

또한 백악관 역시 직접적 사퇴를 촉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총장들에 대해 비판적 반응을 내놓았다.

매길 총장에게 질문을 던진 엘리스 스테파닉 뉴욕주 하원의원(공화당)은 "이는 그동안 미국의 '일류' 고등 교육기관들을 망쳐 온, 만연한 반유대주의 문제에 대처하는 것의 첫 시작일 뿐"이라며, 앞으로 대학가 내 반유대주의 운동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을 시사했다.

미국 대학가에서는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여론이 나뉘어 충돌해왔다. 이 와중에 반유대주의의 세력이 커지면서 일부 학생들은 유대인을 학살해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을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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