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감소에 반토막 난 韓 LNG수입...가격 폭락 땐 기업 대규모 재고평가 손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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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11-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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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인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감소로 국내 민간 LNG 직수입 기업들이 올해는 LNG로 수익을 내기 힘들어졌다.
 
특히 지난해 LNG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유럽연합(EU)이 LNG 수입과 수요를 줄이면서 글로벌 LNG 가격도 하락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올해 10월까지 동절기 수요 대비 차원에서 저장고를 가득 채운 SK E&S,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LNG 수입 기업들의 재고평가 손실이 전망된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LNG 수입물량지수는 125.37로 전년 동기(204.09) 대비 38.57% 감소했다. 수입물량지수는 2015년 수입량을 100으로 기준을 정한 지수를 의미한다.
 
국내 LNG 수급을 총괄하는 한국가스공사 측은 “올해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가 수입량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며 “그럼에도 동절기 수요를 대비해 저장고는 가득 채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3분기 기준 가스공사의 LNG 탱크출고량은 2648만2895t(톤)으로 전년 동기(3924만2015t) 대비 32.51% 줄었다.
 
국내 LNG 수요 감소에 따라 LNG를 직수입하는 기업인 SK E&S, 포스코에너지 등의 실적도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겨울철 가스 및 전력 수요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고 있어, 4분기에는 민간 LNG발전사들이 지난해 수준의 전력판매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게 발전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대규모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3분기 국내 LNG가격의 기준이 되는 가스공사의 LNG 도입 가격은 t당 15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평균인 t당 159만원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LNG 가격이 치솟기 전인 2021년 연간 평균인 t당 70만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2배 가까이 높은 가격이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이 러시아산 PNG(파이프라인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고 LNG 수입량을 늘리면서 글로벌 LNG 가격이 치솟았다. 하지만 올해 EU가 LNG저장고를 가득 채우고, 러시아산 PNG를 대체할 천연가스 공급망 확보에 성공하면서 9월부터 글로벌 LNG가격이 하락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현재 EU의 LNG저장고는 99.5%가 찬 상태다. 반면 올해 2분기 기준 LNG 수요는 2019~2021년 평균 대비 19% 감소했으며, 발전용 가스 수요 역시 17%가 줄었다. 이에 따라 유럽향 LNG가격도 크게 내렸다. 11월 유럽 북서부로 배송된 LNG의 가격은 10월 9일 이후 가장 낮은 MM BTU 13.03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은 글로벌 LNG가격 상승을 이끈 EU의 LNG수입량이 올해 들어 40% 가까이 감소한 만큼 LNG가격 하락은 더욱 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LNG가격은 내년까지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급망 위기로 비싼 가격에 LNG를 수입하고, 저장고를 가득 채운 기업들의 재고평가 손실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LNG터미널 전경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LNG터미널 전경[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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