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운 여야 '혁신' 행보...힘 받는 '제3지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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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제·최오현 기자
입력 2023-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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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진 용퇴, 어거지로 되는 것 아니다…제3지대에 힘 실릴 수도"

  • "민주당, 이재명 체제 굳건…총선용 반짝 정책 들고와 선거 치를 것"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내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비해 '당내 혁신' 카드를 내세웠지만 최근 '제3지대론' 부상으로 동력을 잃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야가 체질 개선에 실패하면 제3지대에서 논의되는 신당 세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당 혁신을 위해 지도부와 영남 중진, 친윤 의원들을 겨냥해 수도권 험지 출마나 불출마를 권유했으나 오히려 반감만 사고 있다. 혁신위 내부에서는 험지 출마나 불출마 권유를 수용하지 않으면 활동을 조기 종료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3호 혁신안으로 올린 '비례대표 당선권 순번 청년 50% 공천 의무화'를 당 지도부가 보류하면서 체질 개선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지도부는 "절차상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혁신안을 수용하지 않은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일부 원내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이 출범했다.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참여한 원칙과 상식은 지난 17일 출범 사유에 대해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와 경쟁하는 민주당이 없다"고 지적했다.

원칙과 상식은 이후 지난 19일 '민심 소통, 청년에게 듣는다'라는 주제로 청년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민주당 '청년 비하 현수막' 관련 질타가 이어졌다. 이들은 현수막 사태와 같은 민주당 내 문제점들을 꾸준히 지적해 나가며 당내 혁신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여야 혁신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제3지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당 중진 의원은 "혁신위가 말하는 중진 용퇴는 어거지로 되는 게 아니다"며 "우리 당을 보면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나갔다가 당선돼 복당한 인물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정치 세력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제3지대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며 "힘이 실릴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당내에서 제3지대에 합류할 사람 이름은 들어 본 적 없다. 지역에서 내 이름이 거론되긴 했는데 아니라고 못 박았다"고 했다.

야당 중진 의원 역시 "당대표 자리가 흔들리는 여당과 달리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가 너무 굳건해서 혁신이 힘들 것"이라며 "결국 이 대표 체제로 총선용 반짝 정책을 들고 와 선거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지만 여기도 싫고 저기도 싫다는 사람들은 제3지대에 표를 맡길 것이다. 제3지대 존재감이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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