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회사채 시장 양극화…"스프레드 더 벌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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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3-11-1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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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픽사베이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픽사베이]


우상향했던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회사채 시장 양극화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등급간 스프레드(금리차)로 인해 중견, 중소기업들이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무보증 AA- 회사채 등급과 A+ 등급간 금리차이(스프레드)는 62.3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AA- 회사채 등급과 A+ 등급 간의 스프레드는 지난 3월 3일 70.5bp까지 벌어졌었다. 회사채 스프레드는 지난해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15bp 수준을 유지해오다가 같은 해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연초 70bp 수준에서 움직이던 스프레드는 60bp 초반까지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차이가 크다.
 
우량채와 비우량채 간 스프레드는 한진해운이 법원에서 파산을 선고받은 2017년 2월 기록한 71.7bp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웅진그룹 계열 극동건설이 만기 도래한 어음 150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낸 상황에서 웅진홀딩스가 돌연 법정 관리를 신청하자 우량-비우량채 스프레드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금융시장을 위협했던 2021년 3월에도 회사채 우량물과 비우량물 스프레드가 확대되긴 했으나 그 폭은 32bp 정도로 그쳤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0년대 부도를 낸 중견그룹 상당수가 신용등급 A였는데 최근 기업 사정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크레딧시장 지원 정책 덕분에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우량등급 위주로만 크레딧물을 거래하면서 크레딧시장 우려감이 양극화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금융투자업계
자료=금융투자업계

 
AA-와 A+의 스프레드는 앞으로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고채와 회사채간 스프레드는 AAA+급과 AA+급 시장에서는 지난주 정점을 찍은뒤 최근 훈풍이 불고 있다”면서 “AA등급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A급과의 그 이상 등급의 스프레드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A등급 중에서는 레버리지를 통해 자금 조달을 해야 하는 건설사와 최근 발행량 대비 상환율이 오른 여전채(캐피탈)들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관계자는 "건설사와 캐피탈 회사처럼 레버리지를 쓰는 회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AA+ 등급 회사까지만 자금 조달이 괜찮은 만큼 A등급 회사들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A등급 회사들의 자금 조달 문제는 당분간 문제가 없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은행권 대출 대신 일정을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관계자는 "회사채 투자 수요가 AAA~AA 등급으로 몰리면서 A 등급 회사들은 채권 발행 시기를 많이 연기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대출 대신 연기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금 여력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금 상황이 어렵다는 건설사들도 1000억원 정도 여유 자금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올 연말과 내년초까지는 투자가 어려워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A등급 회사채 시장에도 낙수효과로 조만간 훈풍이 불어올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AA 등급이 현재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리 해당 등급의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면 투자자들은 자연스레 A급을 찾을 것"이라며 "AA 등급이 A등급 투자로 옮겨갈 수 있는 일종의 마중물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그는 "건설사의 경우 자금 조달 상황을 봐야한다"면서도 "기금의 자금 투입과 정부 정책에 따라 채권 시장 흐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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