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IP 전략 통한 넥슨… '데이브'와 '프라시아 전기', 저력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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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3-11-0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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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브 더 다이버', 지난 9월 누적 판매량 200만장 돌파하며 글로벌 인기

  • 프라시아 전기, 기존 MMORPG와는 차별화된 재미 선보이며 충성 유저층 확보

사진넥슨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의 모습. [사진=넥슨]
게임 지식재산권(IP)이 엔터테인먼트 산업 성장의 기폭제가 되면서 게임사 역시 자체 개발한 신규 IP를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이 됐다. 

이런 가운데 넥슨은 '게임의 재미'라는 최우선 가치에 입각해 신규 파이프라인을 꾸준히 연구한 끝에 올해 '데이브 더 다이버'와 '프라시아 전기'를 통해 게임 시장의 새로운 획을 그었다는 평가다.

넥슨이 지난 6월 사상 최초로 선보인 싱글 패키지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는 국내 팬층을 벗어나 전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라시아 전기'는 독보적인 내러티브 전개로 신선한 매력을 불러일으키며 MMORPG 이용자들로부터 호평받았다. 넥슨 관계자는 "올해 정식 출시한 두 타이틀은 단순히 신규 IP가 아닌 넥슨의 차세대 핵심 IP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넥슨은 계속 진화한다" 온라인 라이브 게임 강자가 내놓은 싱글 패키지 게임 '데이브'

'데이브 더 다이버(데이브)'는 올해 국내 게임 중 글로벌에서 눈에 띄게 이름을 알린 게임으로 꼽힌다. 정식 출시 후 글로벌에서 인기를 얻은 데이브는 매년 10만개 이상의 신규 게임이 판매되는 스팀에서 글로벌 매출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엔딩이 있는 패키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매출 지표를 유지하며 지난 9월에는 총 누적 판매량 200만장을 돌파했다. 싱글 플레이 형식의 패키지 게임으로는 국내에서 최초, 최고의 판매 기록이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한국의 어드벤처 게임이 이뤄낸 성과를 앞다퉈 보도했으며 게임 비평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은 '데이브'에 '반드시 플레이할 것(Must play)'라는 훈장을 수여했다. 

'데이브'가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엔 장르적 특성이 큰 축을 차지한다. 단순히 해양 어드벤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영 시뮬레이션 요소를 도입해 데이브만의 독특한 게임성을 완성했다.

캐릭터의 매력도 주목할 만하다. 수려한 외모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마주칠 수 있을 법한 현실적인 캐릭터가 주인공을 맡았다. 예측 못할 순간에 등장하는 컷신은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더프(게임 내 무기상)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성격의 콘텐츠가 나와도 재밌을 것 같다", "반초(게임 내 일식 쉐프) 스시를 운영하는 부분만 단독 게임으로 즐기고 싶다" 등 세계관 확장에 대한 요청이 뜨겁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넥슨의 라이브 게임 서비스 노하우는 데이브에도 적용됐다. 스팀에서 유료로 판매되는 해외 패키지 게임들은 업데이트는 물론 핫픽스 성격의 패치도 오랜 시간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데이브는 정식 출시 후 크고 작은 패치를 꾸준히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스토리 미션과 더불어 다양한 기능들이 보강된 첫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이에 대해 "업데이트를 해줘서 고맙다", "개발진 수고했다, 잘했다" 등 영미권 이용자들의 댓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PC에 이어 닌텐도 스위치로 플랫폼을 확장했다. 원활한 플레이 환경을 위한 최적화뿐만 아니라 조이콘에서 느껴지는 진동을 통해 사냥의 손맛과 미니게임의 감칠맛을 더욱 강화했다. 황재호 디렉터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반전과 대조의 매력을 게임 곳곳에 심어 신선한 재미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저에 의한, 유저만을 위한"… '프라시아 전기'가 제시한 MMORPG의 차별성

'프라시아 전기' 역시 출시 후 이용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내며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다. 출시 전 '프라시아 전기' 개발진은 "경험해 본 적 없는 MMORPG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내비쳤고, 화려한 트레일러보다는 실제 게임 영상을 상세히 공개하는 전략을 취했다. 게임의 핵심을 숨기지 않고 가감 없는 평가를 받겠다는 의지는 이용자들에게도 통했다는 평가다.

MMORPG는 국내 게임사가 선보이는 게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넥슨은 MMORPG 선호 이용자들이 '아무 게임'이나 플레이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대규모 전쟁을 벌이는 정형화된 플롯이 아닌 '프라시아 전기'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가다듬었다. 넥슨은 창의적인 내러티브 전개를 도입해 게임의 몰입도를 높였다. '엘프'와 '인간'의 전쟁 구도에서 엘프를 악으로 설정했으며, '파벌' 콘텐츠를 도입해 다양한 스토리 전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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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프라시아 전기'의 모습. [사진=넥슨]
게임 콘텐츠 측면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많이 보여줬다. '거점'이라는 영역을 설정해 MMORPG의 핵심 콘텐츠인 '성'의 주인이 누구나 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 광활한 심리스 월드의 특징을 살려 별도의 인스턴스 던전을 형성하지 않았으며, 많은 플레이어들과 만나며 자신의 세력을 과시하는 재미를 강화했다. 캐릭터 성장과 장비 강화에 도움을 주는 아이템을 파밍할 수 있도록 '검은칼'이라는 웨이브 던전 콘텐츠를 선보인 것도 눈길을 끌었다.

MMORPG 플레이 방식을 분석해 도입한 '어시스트 모드'는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가장 많이 이끌어냈다. '어시스트 모드'는 단순히 사냥을 지속하는 기능이 아니라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캐릭터의 상황, 자동정비, 지정 사냥터 설정, 추종자 파견 등 캐릭터를 컨트롤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넥슨 관계자는 "1분 1초가 허투루 쓰이지 않는 장르 특성상, 어시스트 모드는 MMORPG 유저들에게 'WAR라벨'을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출시 후 200일이 지난 '프라시아 전기'의 인기는 여전하다. 현재까지도 충성도 높은 이용자들의 재방문율 지표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며 결사 간 커뮤니티는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다른 서버의 이용자와 만나 결투를 벌일 수 있는 '시간틈바귀' 등 콘텐츠 확장도 꾸준히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달 25일 실시한 대규모 업데이트에서는 신규 지역 '크론'을 선보이며 얼음으로 뒤덮인 땅의 '백야성' 요새와 3종의 주둔지를 공개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세 번째 신규 월드 '벤아트'를 성공적으로 오픈했으며 신규 서버로 유입되는 이용자가 크게 증가하며 한 개의 서버를 추가로 오픈했다. 이익제 디렉터는 "앞으로도 '프라시아 전기'만의 독창성을 유지하며 차별화된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고, 게임 내에서 이용자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쌓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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