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시다 정부가 야심차게 17조엔(약 150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했건만 지지율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5일 교도통신이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28.3%로, 이전 대비 4.0%포인트 하락해 역대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각 지지율이 3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아소 정권 말기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일부터 사흘간 104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특히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역대 최고인 56.7%로, 10월보다 4.2%포인트 높아졌다.
기시다 총리가 발표한 감세와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응답자가 62.5%에 달했다. 앞서 지난 2일 기시다 총리는 소득을 뒷받침해 경제를 선순환하겠다는 취지로 내년 6월부터 1인당 4만엔(약 36만원)의 소득·주민세를 깎아주는 것을 포함해 총 17조엔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했다.
응답자들이 경제 대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향후 증세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 40.4%로 제일 많았다. 이어 '경제 대책보다 재정 대책이 필요하다'가 20.6%, '정권의 인기를 위한 조치'가 19.3%로 뒤를 이었다.
반면 부양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32%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는 '세수 증가분은 국민에게 환원해야 하기 때문'이 37.4%, '고물가 대책이기 때문'이 33.7%, 경제대책이 재정 대책보다 우선시돼야 하기 때문'이 13.6%로 분포됐다.
앞서 지난 2일 발표된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도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닛케이와 TV도쿄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33%로, 2021년 10월 총리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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