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11월 IPO 시장, 중소형 '흥행' vs 대어급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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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11-0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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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초대어급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오는 8~9일 일반청약에 나선다. 최근 IPO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평가받는 기업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3일까지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반 청약에서 분위기를 반전 시킬 만한 요소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은 전년동기 대비 6개사 증가한 총 50개사(리츠 2개사 제외)로 집계됐다.
 
공모금액은 1조7315억원으로 중소형 IPO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실제로 IR큐더스에 따르면 공모규모 100억원 미만 기업은 총 3개사, 100억~500억원 규모 기업은 총 40개사로 파악됐다. 올 들어 IPO를 진행한 기업 중 77%가 500억원 미만인 셈이다.
 
리츠를 제외한 공모규모 1000억원 이상 기업은 파두(1937억원)가 유일하다. 500억~1000억원 규모의 기업은 필에너지, 기가비스, 넥스틸, 티이엠씨, 제이오, 알맥 등 총 6개사다.
 
최근 중소형급 IPO 쏠림 현상은 더 심화됐다. 공모규모 1조원 이상의 대어급들은 수요예측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둬 상장을 철회·연기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공기업 IPO로 주목받았던 서울보증보험이 있다. 참여 기관 대부분이 희망 공모가(3만9500~5만1800원) 범위에서 하단에 가까운 금액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어급 IPO에 대한 수요가 요원한 가운데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8~9일 일반청약에 나선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희망 공모가는 3만6200~4만4000원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 ‘신규 상장일 가격 결정 방법 개선을 위한 업무규정 시행세칙 개정안’을 통해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이 공모가를 60~400%까지 확대했다. 공모가가 높을수록 투자자 기대수익은 높아지고, 기업은 대규모 자금을 효과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하지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우 기관 수요예측 분위기를 봤을 때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할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수요예측에 참가한 일부 투자운용사들은 희망 공모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종 공모가는 오는 7일 발표된다.
 
반면 중소형 IPO의 경우 수요예측에 흥행한 기업이 다수를 차지했다. 올 3분기까지 1000대 1 이상의 수요예측 경쟁률을 달성한 기업 30개사 중 28개사가 공모규모 500억원 이하로 나타났다.
 
6~7일 일반청약을 진행하는 캡스톤파트너스의 경우 기관 수요예측 952.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공모가(3200~3600원)를 초과한 4000원으로 확정됐다. 캡스톤파트너스도 공모금액 64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 534억원 정도로 중소형급이다.
 
전문가들은 대내외적인 요소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투자부담이 큰 대형주보다 투자부담이 적고,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소형주를 선호하는 투자심리가 유입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긴축 정책에 따른 고금리 기조 등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며 “비용적인 측면에서 손실부담이 적고 변동성이 커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소형주 위주로 IPO 시장이 재편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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