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멀어진 상저하고] 수출 반등세는 확인...고유가 리스크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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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3-10-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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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수출 반도체, 기계·장비 중심으로 3.5% 성장하며 반등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전 가능성... 국제유가 불확실성 커져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 수출 야적장이 환한 불빛을 밝히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경기 평택시 평택항 수출 야적장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 3분기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인 게 확인됐다. 다만 중동 지역 전쟁 발발로 국내 수요가 많은 두바이유 등 국제 유가에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라 4분기 수출 전선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26일 한국은행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하며 해당 기간 수출이 전 분기 대비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도 3.2% 성장한 수치다. 반도체와 기계·장비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는 게 한은 측 분석이다. 수입은 2.6% 늘었다. 

2분기까지는 전 분기 대비 수출 감소 폭(-0.9%)보다 수입 감소 폭(-3.7%)이 큰 '불황형 성장'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반기 들어 이를 개선하고 있는 것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정보통신(IT)과 반도체 경기,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중 수출 등이 (경제성장 전망에서) 핵심 이슈였다"며 "최근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수출 부진이 완화하고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기별 수출액도 1분기 1513억 달러에서 2분기 1537억 달러, 3분기 1570억 달러 등으로 소폭이나마 늘고 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분기 227억 달러, 2분기 38억 달러 적자에서 3분기 64억 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최근 2년간 최대 흑자(37억 달러)를 기록했다.

4분기 수출 플러스 요인도 남았다.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쇼핑 시즌이 11월부터 시작된다. 최근 중국과 미국 소비자가 지갑을 열기 시작한 점도 우리 수출 확대에 긍정적일 수 있다. 9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성장해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고 같은 달 중국 소매판매도 전년 대비 5.5%나 상승했다.

악재가 없는 건 아니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25일 기준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 대비 배럴당 2.06달러 오른 90.13달러에 거래 중이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반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전날보다 배럴당 1.65달러 오른 85.39달러로 브렌트유와 같은 추세다. 중동산 두바이유와 오만유는 전날 대비 각각 1.46달러와 1.3달러 내렸지만 언제든 다시 오를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산 시 국제 유가가 배럴당 최대 2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마스를 지지하는 이란이 개입해 글로벌 물류의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는 최악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신 국장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나 미국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금융이나 실물·외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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