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가자지구 공습에 대응해야"···중동 확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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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10-1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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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팔 전쟁 개입 가능성 내비쳐

  • 개입 현실화 시 중동 분쟁 확대

사진 연합뉴스
[사진= EPA·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17일(현지 시각)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응답해야 하며,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란 국영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국영 TV 방송에 따르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팔레스타인들을 겨눈 범죄와 관련해 심판받아야 한다"면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범죄가 계속된다면 무슬림과 그 저항세력들은 더는 참지 않을 것이고, 이는 아무도 막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가자에 대한 폭격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발언을 두고 이란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사태에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메네이는 "아무도 이란과 같은 특정 세력이 저항 세력의 행동을 막을 거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시온주의 정권이 어떤 조치를 취하든 간에 자국이 겪은 추악한 실패를 만회할 수는 없다"고 비난했다.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앞서 이란은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물밑에서 지원해 왔다. 그동안 이란은 자국과 헤즈볼라, 이라크, 시리아의 시아파 세력을 포함한 중동 전역의 동맹 세력을 '저항의 축'이라고 표현해 왔다.

전날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 역시 "모든 선택지가 열려 있다"며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저항 전선에 의해 선제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란 통치자들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팔레스타인을 지속적으로 지지해왔으며, 가자지구를 장악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자금 및 무장 지원 사실을 숨기지 않아 왔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만약 이란이 실제로 이-팔 분쟁애 개입할 경우 중동 전역으로 전쟁 양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무력 분쟁이 시작된 이후 헤즈볼라가 자리잡은 이스라엘 북부 접경 레바논에선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 간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와 연대하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하는 등 공격 수위를 높이자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북부에서 우리의 의지를 시험하지 말라"며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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