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亞 주요국, 부채 문제로 성장 저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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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10-1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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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IMF 세계은행 연차총회 광고판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23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 광고판[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더밋 길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주요국들이 부채 문제로 인해 성장이 저해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개막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 총회 참석 차 모로코를 방문한 길 이코노미스트는 한 인터뷰에서 부채 문제에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보기에 건강한" 아시아 국가들조차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빈곤 국가들의 부채 구조조정을 골자로 하는 주요20개국(G20) 공동 프레임워크의 진행 속도가 느리다며, 협약 진행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프레임워크는 빈곤 국가들의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부채 상환 유예, 탕감 및 상환 일정 조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아시아 국가들의 놀라울 정도로 높은 부채 역시 우려 요인이라고 길 이코노미스트는 지목했다. 이에 역내 시장에서 정부의 과도한 차입은 민간 부문에 대한 신용 공급을 제한하면서 결국 투자 부진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길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동시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 그것은 과도하게 많은 부채와 과도하게 적은 투자이다"라며, 그 결과는 "훨씬 낮은 성장"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해당 국가들의 문제가 부채 위기까지 이르지는 않겠지만, 성장 둔화 역시 부채 위기와 맞먹는 수준의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길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부채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동아시아) 부채 수치를 보면 모두가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 중 상대적으로 낮은 곳은 중국이지만, 우리가 알다시피 중국의 문제는 중앙정부 부채가 아니라 지방정부와 기업 및 가계 부채이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빈곤 국가들뿐만 아니라 "건강해 보이는" 동아시아 등의 주요 국가들 역시 부채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성장률이 현재 예상 수준보다도 낮아지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개막한 IMF·세계은행 연차총회는 오는 15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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